"명품백 말하지 못하는 앵커 모습 보면서 얼마나 많은 KBS의 조직원 자괴감 느꼈을까"
尹대통령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게 문제'…"그래서 그게 뇌물인 것"
윤희숙 "'명품백'을 '파우치'로, '받았다'를 '놓고 갔다'고 표현…이게 바로 '마사지' 인가"
◆…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KBS를 통해 녹화 방송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대담을 시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대담을 진행한 KBS 앵커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질의에 '이른바 파우치, 외국회사 그 조그마한 백'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비루하다고 혹평했다.
고민정 의원은 8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특히나 의아하고 충격적이었던 건 KBS가 기자간담회를 한 건데 명품백을 명품백이라고 말하지 못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7일 밤 KBS에 방송된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를 진행한 박장범 앵커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한 질의를 하며 "최근에 많은 논란이 되는 이른바 파우치, 외국회사 그 조그마한 백을 어떤 방문자가 김건희 여사를 만나 놓고 가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말했다.
이에 고 의원은 "KBS 공영방송이 어쩌다 저 지경까지 갔나. 어제(7일) 그 명품백을 말하지 못하는 앵커의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KBS의 조직원들이 자괴감을 느꼈을까"라며 또 "수신료를 내고 계신 국민들도 이게 공영방송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서 참 씁쓸했다"고 했다.
특히 "대통령은 결국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에 대해서 사과조차 없었다"며 "심지어는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게 문제'라는 말을 했는데 매정하게 끊지 못해서 그게 뇌물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정하게 못 끊으면 그게 뇌물인 거고 그걸로 죄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며 "사실 김건희 여사는 사과는 마무리 단계가 아니고 시작이다. 사과를 하고 그리고 수사에 나서서 국민들로부터 그 의혹을 떨쳐내야 되는 게 대통령의 의무인데 사과조차 없었던 대담이었다"고 비판했다.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도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KBS 정말 애쓴다. 어쩜 저렇게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들을 정확하게 골라 앵커가 대신 말해주고 있는지"라며 "그 정점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문제를 질문하며 '명품백'을 '파우치'로, '받았다'를 '놓고 갔다'고 표현하는데 이게 바로 '마사지' 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을 '신분이 불분명한 사람이 사저에 들어가 파우치를 놓고 온 사건'으로 포장한 노력에 눈물이 난다"며 "(KBS) 박민 사장 열일하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