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尹 명품백 논란 '아쉽다' 입장에 "똑같이 '아쉽다'"
박수현 전 수석이 초대 회장인 '유엔 헤비타트 한국위원회' 의혹 제기
"2022년 '공공의 도시' 사업으로 3억2천만원 지출…사업 지역이 충남 공주·부여·보령"
한동훈 "자기 지역구 사업 위해 썼다는 것…이 정도는 해야 '단수 공천' 받는 듯"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비대위원은 8일 여의도 당사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담이 국민 눈높이에 맞았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대담을 아직 안 보고 보도는 봤다. 다섯 글자만 드리겠다. 아쉽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논란과 관련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한 발언에 대해선 사과하면서도, 김 여사가 명품백 논란에 대해 국민에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윤 대통령은 KBS 신년 특별대담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논란을 두고 "(상대가) 시계에 몰카까지 들고 와서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며 "(상대가) 자꾸 오겠다고 해서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이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좀 더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처신하겠다"고 했다.
참여연대 회계사 출신인 김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단수 공천한, 문재인 정부 국민소통수석과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전 수석을 향해 '유엔 헤비타트 한국위원회'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 전 수석은 시민단체 '유엔 헤비타트 한국위원회'의 초대 회장이다. 이 단체는 2019년 설립됐다가 유엔 산하 기구를 사칭해 기부금을 거뒀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해 11월 법인 설립 허가가 취소됐다. 박 전 수석도 후원금을 냈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으로부터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다.
김 비대위원은 "이곳에서 지난 4년 동안 44억원을 모았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44억을 빨리 환수 조치해야 된다 했지만 그건 잘못된 말씀이다. 이미 44억원 다 써버렸다.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여서 법적으로 환수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관련 이와 같은 기부나 수익 금액을 보면 항상 어떤 특정 포인트가 있다. 선거 때가 있으면 꼭 이런 수입 혹은 지출이 대단히 높아진다는 점"이라며 두 가지 문제제기를 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2022년 25억원을 모았고, 2021년 말 이 단체는 비영리단체로서는 아주 드물게 완전 자본잠식이다. 자산보다 빚이 더 많은 상태에서 일반적으로 이렇게 기부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약 5억원가량을 은행에서 대출해줄 일은 없는데 일반 사개인이 5억원을 빌려줬다. 이곳이 이미 청산 절차에 돌입하면 이 5억원 뭔가. 아버지가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에 돈을 빌려주고 못 받아버리면 결국 증여 효과가 갖게 되는데 그런 의문이 있다"고 했다.
특히 김 비대위원은 박 전 수석이 44억원을 모금한 후 2022년 '공공의 도시' 사업으로 3억2천만원을 지출했다며 "이 3억2천만원의 사업 지역이 충남 공주·부여·보령이다. 2022년에 3억5천만원을 꿈나무 메타스쿨 사업에 지출한다. 꿈나무 메타스쿨 홈페이지는 사라졌다. 이 사업이 진행된 곳은 충남 공주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다양다기한 방법으로 86세대의 창의적인 수법으로 여러 가지 돈과 관련된 걸 정말 많이 해드신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김 비대위원의 발인이 끝나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유엔 헤비타트 이름을 갖고 모은 44억원 중 상당 부분이 자기 지역구에서의 사업을 위해 썼다는 얘기"라며 "이 정도는 해야 민주당에서 단수 공천을 받는 것 같다. 국민의힘에 이런 분은 공천 신청을 하지 마시라. 우리는 이런 분을 공천하지 않는다"고 날선 지적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