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계열사의 부채탕감과 관련, 김동훈 前 안건회계법인 대표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상배 前 산업은행 부총재의 재판 문제로 산업은행 내부에 재판대응을 위한 법무팀이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현대차로비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당시 부총재 비서 주 某씨는 검찰신문에서 "산업은행의 법무팀이 구성됐으며 법무팀의 지시로 지난번 재판에도 참석한 바 있다"고 밝혀 산업은행 법무팀이 이미 구성돼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씨는 "산업은행이 재판과 관련해 법무팀을 구성한 적은 한번도 없었으며 최근에 2∼3명으로 구성된 팀이 만들어 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씨는 또한 "법무팀이 증인에게 무엇을 물었는가"라는 이종석 판사의 질문에 "부총재실의 당시 집기 및 배치도, 임기중 특이한 일 등에 대해 물었다"고 대답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특히 당시 비서로 일했던 주씨가 가진 명함집과 방문 및 통화기록장이 논란이 됐다.
박상배 피고인의 변호인측은 주씨의 명함집에 김동훈 안건회계법인 대표나 회계사의 명함이 없으며 비서인 주씨의 기억에도 김동훈씨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씨도 변호인 신문에 피고인석에 있는 김동훈씨의 얼굴을 확인한 후 "김동훈씨의 얼굴을 본 기억이 없으며 안건회계법인이나 김동훈 회계사라는 직책도 들어본 적이 없다"도 밝혔다.
이에 검찰은 "비서를 그만둔 지 몇 년이 지난 주씨가 왜 박상배 피고인의 명함집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수기로 작성된 방문 및 통화기록장도 왜 폐기됐는지에 대해 따져 물었다.
주씨는 "당시 산업은행은 박순화 이사(당시 산업은행이사. 現 동해펄프 대표) 문제 등 큰 일들이 많이 있어서 비서실을 중심으로 수기로 작성된 문서들은 대부분 폐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명함집은 비서직을 오래 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갖고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