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웨스트워터 리소스 CI. 사진=SK온 제공
SK온이 미국 음극재 파트너사 웨스트워터 리소스로부터 음극재 원재료인 천연흑연을 공급받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력을 강화하게 됐다.
13일 SK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2일 웨스트워터와 천연흑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미 앨라배마주 켈린턴의 정제 공장에서 생산된 천연흑연이 SK온 미국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개발 중인 소재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사전 협의된 가격으로 구매하는 조건부 오프 테이크 계약으로 이뤄졌다. 북미 전동화 시장 성장 속도에 따라 계약기간 내 최대 3만 4000톤까지 구매 가능하다.
양측은 지난해 5월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에 이어 이번 계약까지 체결하며 파트너십을 확대하게 됐다. 웨스트워터에서 정제한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SK온이 개발 중인 배터리에 적용하고 성능을 함께 개선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SK온은 천연흑연 구매까지 협력을 확대해 IRA 대응 역량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RA에 의하면 2025년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을 외국우려기관(FEOC)에서 조달할 경우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의 경우 전세계 공급망이 FEOC로 규정된 중국 기업에 의존하다시피 하는 상황으로 배터리 업계는 새로운 기술과 공급처 확보를 위해 흑연에 대한 FEOC 적용을 2026년 말까지 최소 2년 유예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음극재는 양극재, 분리막, 전해질과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요소로 배터리의 수명, 충전 속도 등을 좌우한다. 흑연은 음극재의 약 95%를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다. 음극재는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소재로 꼽히는데 전 세계 음극재 생산의 약 85% 를 중국이 차지한다.
박종진 SK온 부사장은 "현지 유력 원소재 기업들과 협업을 꾸준히 추진해 IRA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