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2년만에 최고치 기록

비트코인 현물 시장의 강력한 상승에 힘입어 선물 미결제약정이 2년 최고치를 기록하며 선순환의 고리가 형성됨에 따라 랠리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선도적 가상화폐 분석기업 카이코(Kaiko)에 따르면 14일 기준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는 2년 만에 처음으로 110억 달러(14조6,729억 원)를 넘어섰으며 이러한 급증세는 비트코인이 최근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5만2천 달러를 넘어선 것에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가격이 4만8천 달러(6,400만 원)를 돌파하자 입찰(매수)이 1억 달러 이상 초과하는 주문서 불균형이 발생했다. 이러한 미결제약정 상승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술적으로, 매수보다 더 많은 입찰로 주문서 불균형이 발생할 때마다 매도자가 청산하려는 것보다 매수자가 현물 가격으로 구매하려는 의지와 열의가 더 강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날 불균형에 이어 다음 날 가격이 급등하면서 15일 11시 현재 심리적 저항 수준인 5만 달러를 넘어 5만2,116달러(6,953만 원)까지 급등하고 있다. 시장 흐름이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미결제약정이 급증한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추세(흐름)에 편승해 시장에 참여(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세력의 시장 참여는 시장의 유동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듦으로써 상승 모멘텀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비트코인은 현물 ETF로의 강력한 자금 유입에 힘입어 강력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블랙록의 ITIT 7만 BTC를 필두로 ETF 판매회사들은 빠른 속도로 비트코인 현물을 매집해 왔다.

결과적으로 가격은 점점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기관 참여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높은 수요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GBTC의 지속적인 청산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긍정적인 정서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미결제약정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낙관적인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잠재적인 부정적 요인도 여전히 병존하고 있다. 파산보호를 받고 있는 가상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가 14억 달러에 이르는 GBTC 매도를 법원에 신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이 만약 매도를 허가한다면 선물 약정도 청산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는 10억 달러 이상의 GBTC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지난달 3만9,500달러까지 하락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향후 몇 주 동안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변수다. 연준(Fed)은 3월에 금리 인하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최근 공개된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컨센서스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예측을 불투명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