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흡수능력 있어 크게 걱정할 문제 아냐...종합적으로 봐야"
"ELS, 금감원 검사 결과 바탕으로 제도 개선 방안 마련할 것"
태영건설 4000억 신규 자금지원 검토..."태영-금융기관 협의에 따라 결정"
"부동산·가계부채 연착률시킬 것"..."기업 밸류업 PG, 이달 하순경 공청회"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총선용'?...인가 신청 후 금감원, 금융위 결정할 것"
◆…금융위원회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은행장 및 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를 개최해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 관련 은행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 H지수 연계 ELS에 이어 해외부동산 펀드의 위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질문에 "해외부동산의 특징은 만기가 분산돼있고, 개인보단 기관투자자가 많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홍콩 ELS는 H지수가 높았을 때 3년 만기로 팔아 상반기에 만기가 많이 돌아오는데 해외 부동산 펀드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분산돼 있고 대부분 기관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그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피해 규모가 손실 요인에 비해 크지 않아 손실흡수능력이 있으니 크게 걱정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금융감독원이 2차 현장 검사를 벌이고 있는 홍콩 ELS 사태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어떻게 봐야 할 건지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며 "검사 결과가 더 구체적으로 나오면 전문가 의견을 듣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자율배상과 관련해서는 "금융권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은행권이 워크아웃 중인 태영건설에 4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지원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선 "워크아웃의 장점이 금융기관과 기업이 대화하면서 필요하면 신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신규 자금지원은 태영건설과 금융기관이 협의하는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조만간 2차 채권단협의회를 소집해 이를 안건으로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시장에서 '4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엔 "우리 경제가 어렵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고 어떻게 할 건지가 중요하다"면서 "부동산(PF)과 가계부채 모두 연착륙시키겠다"고 강한 어투로 말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선 김 위원장은 "이달 하순경에 공청회, 세미나를 열고 의견을 수렴해 가능한 한 빨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개최된 '금융발전심의회(금발심) 전체회의'에서 "올 한해에도 산적한 금융현안들에 대해 철저히 대응해 나가면서 특히 자본시장에 대해서는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도입과 엄정 시장 규율 확립 노력 등을 지속해 우리 증시가 재평가 받는 레벨업 되는 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내놓은 정책이다.
DGB대구은행이 불법 계좌 개설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기관경고'를 받았음에도 이르면 1분기 중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는 게 '총선용'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대구은행이)인가를 신청하면 금감원에서 (세부내용을) 살펴보고 금융위에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