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봉우리 다도해 조망
◆…여덟 개의 기암괴석 봉우리로 이뤄진 팔영산. 사진=고흥군 제공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팔영산 지구로 관리되고 있는 전남 고흥 팔영산 일대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문화재위원회 산하 천연기념물 분과는 최근 회의를 열어 이에 대한 안건을 가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흥 10경 가운데 으뜸으로 알려진 고흥 팔영산은 산 정상부 능선에 △유영봉(491ｍ) △성주봉(538ｍ) △생황봉(564ｍ) △사자봉(578ｍ) △오로봉(579ｍ) △두류봉(596ｍ) △칠성봉(598ｍ) △적취봉(608ｍ) 등 여덟 개의 기암괴석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이어져 웅장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팔영산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오래전 중국 위왕이 세숫대야에 비친 팔봉의 수려함을 보고 감탄해 신하들에게 찾게 한 산이 바로 팔영산이라는 전설이 전해지는가 하면 팔봉의 그림자가 멀리 한양까지 드리워졌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고산자(古山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는 신령할 령(靈)으로 표기돼 과거 신령한 산으로 팔령산이라고도 했다.
◆…호남 대표 4대 사찰 중 하나인 능가사. 사진=고흥군 제공
산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풍경과 고흥반도 일대를 조망할 수 있어 경관이 뛰어나다. 팔영산 아래에는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와 함께 호남 대표 4대 사찰 중 하나로 불리는 능가사가 자리해 있다.
지난해 10월 현지조사에 참여한 한 문화재위원은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8개의 봉우리에서 다도해의 절경을 조망할 수 있어 경관적 가치가 높다"며 "고려시대 역관이던 유청신이 왜적의 침입을 피해 숨어들었다는 '유정승피난굴' 과 근대기 의병 항쟁 전적지인 '만경암지' 등을 함께 체험할 수 있어 역사 교육 장소로 확대해 활용할 수 있는 가치도 높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전문위원을 지낸 또 다른 전문가는 "경관적 가치를 비롯해 역사적 인문학적 생태 학적 가치가 풍부해 명승의 지정 조건에 적합하고, 고흥반도 중심으로 역사적·학술적·경관적 가치를 모두 포함한 산으로 명승 지정에 적합하다 판단된다"는 의견을 냈다.
문화재청은 내부 검토를 거쳐 정부 관보를 통해 명승 지정 사실을 예고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