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에 이어 올해도 '연체율 급등' 위기

작년 말 5%대서 1%p 상승...연체율 6%대 '비상', 업권별 상승폭 가장 커

건설 관련 대출 부실화 영향…이달 중 관계기관 점검회의

지난해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를 겪은 새마을금고가 올해 연체율이 다시 오르면서 또다시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 관련 대출 부실화가 연체율 상승의 주요인인 것으로 풀이됐다.

19일 금융권과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지난달 말 기준 연체율은 6%대로 올랐다. 작년 말 5% 수준에서 한 달 새 1%포인트 이상 올라간 것으로 업권별 연체율 중 상승 폭이 가장 크다.

작년 상반기 기준 새마을금고의 전체 연체율은 5.41%였다. 연체율 우려로 '뱅크런' 위기를 겪으면서 새해 들어 연체율 낮추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연체율을 보이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1조원 상당의 부실 채권 추가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부실채권 3조원을 손자회사인 'MCI대부'(1조원)와 캠코(2조원)에 넘기기로 방침을 세웠고, 실제로 작년 말 캠코에 1조원가량의 부실채권을 매각한 바 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캠코의 새마을금고 부실채권 추가 인수에 대해선 좀더 검토를 해봐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캠코의 (부실채권)인수 여력도 살펴봐야 한다. 부실채권을 캠코에 매각해야 할 곳은 새마을금고만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새마을금고 건전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또한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 등은 이르면 다음 달 새마을금고에 대한 첫 검사에도 나설 전망이다.

이달 초 금융위와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새마을금고 건전성 감독 협력체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금감원과 예보, 새마을금고는 검사 협의체 구성 등을 위한 추가 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