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중국 외국인 직접투자 44조원…30년 만에 최저

외국인의 투자를 늘리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대(對)중국 직접 투자액(FDI)이 1990년대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지난해 국제수지 잠정치를 발표하면서 외국기업의 대중국 FDI가 330억달러(약 44조원)에 그쳤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199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2021년 3441억 달러(약 458조원)로 정점을 찍고 2022년에 1802억 달러(약 240조원)를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82% 급감한 것.

경제분석가들은 자금 순유입을 측정하는 SAFE의 데이터는 외국 기업의 이익 추세와 중국 내 사업 규모 변화를 반영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 국가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외국계 기업의 이익은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대중국 신규 FDI가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경제분석가들은 이 수치의 경우, 외국 기업의 재투자 이익이 포함되지 않아 SAFE 수치보다 변동성이 적다고 설명했다다.

블룸버그는 이와 같은 약세가 지정학적 긴장과 선진국의 고금리 영향으로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자금을 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선진국은 금리를 인상하고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있기 때문에 다국적 기업은 중국보다는 해외에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더 매력적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기업이 지난해 투자를 줄이거나 동결했으며, 2024년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독일 경제연구소가 독일 중앙은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기업의 대중국 직접 투자는 지난해 120억유로(약 17조원)에 육박했다.

블룸버그는 유럽연합(EU)이 안보 우려로 인해 이러한 투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진출 열망이 드러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전체 FDI에서 중국에 대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0.3%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