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분짜리 영상 공개…"희생 헛되지 않도록 단결해야" 촉구
바이든 "나발니 사망은 푸틴 짓"…추가 제재 고려
EU도 러 추가 제재 논의…"나발니 죽음, 푸틴이 책임져야"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나발나야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8분짜리 영상을 공개하며 "푸틴이 내 아이들의 아버지를 죽였고 가장 가깝고 사랑하는 사람이었던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들은(러시아 당국) 비열하고 비겁하게 그의 시신을 숨기고 또 다른 푸틴 노비초크의 흔적이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16일 나발니는 47세의 나이로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사인을 조사 중이라며 사망원인을 밝히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등 반정부 운동가로 활동한 나발니는 2020년 독일로 향하던 기내에서 독극물 테러를 당했으며 당시 나발니를 치료한 의료진과 독일 측은 그가 러시아가 개발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초크'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나발니는 "조국으로 돌아가겠다"며 러시아로 귀환한 뒤 체포됐으며 사기와 법원 모독죄로 수감됐다. 독립 매체 노바야 가제타에 따르면 그는 1,120일을 감옥에서 보냈으며 이 중 300일 이상을 독방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야는 이날 또한 "우리는 푸틴이 사흘 전에 알렉세이(나발니)를 죽인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해서 확실히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미래의 아름다운 러시아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며 "이전보다 더 강하고 맹렬하게, 하나로 단결해 미친 정권, 푸틴과 그의 동료들, 러시아를 훼손시킨 도둑과 살인자들을 공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발니의 사망 소식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포함한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 사이에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의 죽음이 암살이었는지 묻는 말에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나발니 죽음이 푸틴과 그의 깡패들 짓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DC에서는 취재진에 "이미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지만 추가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또한 이날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러시아 추가 제재를 논의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나발니의 죽음을 푸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EU는 협력자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러시아 지도부와 당국을 향한 책임을 묻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제재를 포함해 그들의 행동에 추가적 비용을 부과하기 위한 노력을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렐 대표는 또한 이날 나발나야와 함께 있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며 "나발나야의 말대로 푸틴은 러시아가 아니며 러시아가 푸틴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러시아 시민사회와 독립 매체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