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에 줄 서지 않고 패거리 정치에 몸담지 않았다"
"손발 다 묶인 경선이지만 당에 남아 승리할 것"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민주당은 박 의원에게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 포함을 통보했다.[사진=연합뉴스]
비명계(비이재명계)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현역 의원 의정활동 하위 평가 10%에 속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과하지욕을 견디겠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대신 당에 남아 절차에 따라 재심 신청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어제(19일) 민주당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되었음을 통보받았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 사실을 온갖 조롱과 흑색선전에 먹잇감이 될 것을 각오하고 공개하는 것은 정치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말씀드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단 한 번도 권력에 줄 서지 않았고 계파정치, 패거리 정치에 몸담지 않았다"며 "오늘의 이 모욕적인 일도 그 연장선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친명계(친이재명계) 의원들을 겨냥한 듯 "힘을 가진 누구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고 그를 지키겠다는 정치는 정작 국민에게 충성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는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며 "저는 그런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치욕을 국민 여러분께 공개하는 이유는 제가 받고 있는 이 굴욕적인 일을 통해 민주당이 지금 어떤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는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당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경각심을 가지시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록 손발이 다 묶인 경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 남아 승리하여 누가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지 보여드리겠다"며 "정당 민주주의의 위기와 사당화의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구당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민주당을 다시 복원하겠다는 정풍운동의 각오로 오늘의 이 과하지욕을 견디겠다.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19일)부터 '하위 20%'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했다. 해당 명단의 상당수가 '비명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하위 20%에 속하는 의원들은 경선에서 10~30%를 감산 당한다.
앞서 4선 중진의 민주당 김영주 국회부의장도 전날(19일) 하위 20% 통보 결과에 반발해 공개적으로 탈당을 선언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