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미국경제…콘퍼런스보드, 美 침체 전망 철회

미국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가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22개월 만에 철회했다. 다만 경제성장이 향후 몇 달 동안 정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콘퍼런스보드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경기선행지수가 더는 경기침체를 예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4% 하락한 102.7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잠시 경기침체에 빠졌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기선행지수는 23개월 연속 하락세다.

다만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6개월간 경기선행지수 연 감소율이 빠르게 둔화했다며 미국이 경기침체를 겪지 않을 거로 봤다.

콘퍼런스보드의 저스티나 모니카 경기순환지표 담당 수석 매니저는 "경기선행지수 감소가 경제 활동에 계속 역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지난 2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6개월 동안 10개 구성 요소 중 6개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현재 경기선행지수는 경기 침체를 예고하지 않는다"며 "2분기와 3분기 성장률이 거의 제로에 가까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2022년 7월에 경기선행지수가 경기침체를 예고한다고 처음 발표했다. 미국의 경제 생산, 일자리 창출, 소비자 지출이 모두 추세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지 않았음에도 올해 1월 보고서가 발표될 때까지 이러한 예측을 반복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매튜 마틴 경제분석가는 전체 지수의 지속적인 하락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는 일부 지표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는 여전히 성장 상태에 있으며, 노동 시장의 강세, 금융 시장 상황의 완화, 2024년까지의 견고한 소비자 지출로 인해 전망은 계속 낙관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