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몬테네그로 법원, 모국 아닌 미국 송환 결정"
"내달 25일 시작하는 美SEC 소송 법정 출석 가능할 수도"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 국제공항에서 체포되는 권도형 <사진 로이터>
몬테네그로 당국이 암호화폐 테라 루나 폭락 사태의 주요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정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법원은 이날 권 씨를 모국인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송환해야한다고 한다고 판결했다. 한국 측의 범죄인 인도 요청은 기각된 것으로 보인다.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고등법원 대변인은 이번 판결에 대해 권 씨가 3일 동안 항소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이로 인해 권 씨가 내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CE) 사기 소송 재판에 출석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SEC가 제기한 소송으로 열리는 재판은 오는 3월 25일 배심원 선정을 시작한다.
SEC는 권 씨와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로 제소했으며 뉴욕 연방 검찰은 그를 사기 등 8건의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권 씨의 테라폼랩스에서 발행한 테라와 자매 코인 루나 대폭락 사태로 발생한 피해액은 총 50조 원에 달한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 씨를 두고 한국과 미국 모두 송환을 모색하면서 국제적인 줄다리기에 이목이 쏠렸다. WSJ은 지난 12월 소식통을 인용, 몬테네그로 사법 당국이 권 씨를 미국으로 보내 형사 고발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권 씨는 한국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받기 직전 거주하던 싱가포르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지난해 6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체포된 그는 공문서위조 혐의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몬테네그로 당국은 권 씨가 형량을 다 채운 후 송환과 관련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