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호처, 소아과 의사도 '입틀막'에 野 "이쯤 되면 폭행처"

"입틀막 3연타 하는 동안 경호처 직원 누구 하나 징계받지 않아"

"무조건 입틀막으로 대응하는 대통령 경호처의 행태 기막힌다"

한덕수, 이인영 '입틀막 정권' 지적에 "경호 규칙 따라 조치"

개혁신당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대통령 경호처는 국민의 입 틀어막기를 당장 멈추라. 벌써 3번째"라며 "이쯤 되면 경호처가 아니라 폭행처다. 입틀막 정권의 독선과 아집에 민심은 이미 질식 직전"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1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 민생토론회 참석 대상자는 아니었으나, 행사장에 찾아가 필수 의료 패키지 관련 의견을 제시하려다 경호원에 의해 끌려나갔다. 임 회장은 긴급체포되어 퇴거불응혐의로 장시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행사는 '소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 등 필수의료 붕괴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과 의료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

허 수석대변인은 "조금만 다른 목소리를 내는 기색을 보이면 가차 없이 끌어내고 짓이겨 놓는 것이 윤석열 정부식 경호란 말인가"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 대통령의 심기와 경호 업무가 일심동체 되어 국민의 입을 틀어막은 것 아닌가. 입틀막 3연타를 하는 동안 경호처 직원 누구 하나 징계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직 윤 정권을 위한, 윤 정권에 의한, 윤 정권의 경호처에 고한다"며 "대통령 경호처가 입틀막을 해야 할 곳이 있다면, 국민의 입이 아니라 이 정부를 망치고 있는, 스스로 국정농단을 떠벌리고 다니는 자칭 스승, 도사 그리고 법사들의 입일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최혜영 원내대변인도 지난 21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입틀막, 또틀막, 삼틀막, 무조건 입틀막으로 대응하는 대통령 경호처의 행태가 기막힌다"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이렇게 불통으로 일관하다니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대체 국민을 누구라고 생각하는 것이냐"며 "민생토론회를 빙자해 소통의 모습만 보이려던 윤 대통령은 거듭되는 입틀막 대응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심을 경청하고 민의를 직시하는 것이 국정 운영의 기본"이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입을 틀어막는 윤 대통령은 국민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늘(22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입틀막 정권'이라고 지적하자 "경호 규칙에 따라서 조치를 한 것"이라며 "국가원수를 경호하는 기본적인 규칙상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한 총리는 "의사들 입을 막고 있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의사들과 130회가 넘는 논의를 하고, 의사협회와도 28회 이상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