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4연임 도전하나?...롱리스트 선정 중

사장추천위원회, 차기 사장 인선 작업 본격 착수...롱리스트 확정

NH투자證 "정영채 現 사장 롱리스트 포함 여부 알려주기 어렵다"

NH투자증권(사장 정영채)이 차기 사장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가 진행한 '롱리스트'에 정영채 현 NH투자증권 대표이사(사장)도 포함돼 있어 4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사추위는 이날 차기 대표이사 선정을 위한 롱리스트 후보군을 선정했다. 정 사장을 포함해 주요 사업부문 대표, 범(凡) 농협 전무급 이상 인사, 외부 인사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NH투자증권은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최종 후보를 선정해야 하는 만큼 이달 말까진 숏리스트 후보군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사추위는 다음 주 숏리스트(3~5명)를 선정하고, 다음 달 초 이사회를 개최해 최종 후보를 선정한 뒤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추위는 이달 중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내달 초 예정된 이사회에서 대표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 사장의 4연임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2014년 12월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부사장)을 지낸 후 2018년 3월 대표이사(사장) 취임한 이후 2020년, 2022년 연이어 연임에 성공해 부침이 많은 증권업계 장수 CEO로 자리매김했다.

재임 기간 남다른 열정과 전략으로 탄탄한 경영실적을 내면서 내부 직원들의 신망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83.4% 늘어난 55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순이익 기준 업계 3위(종전 5위)다.

다만 정 사장이 금융당국과 행정소속을 벌이고 있는 점이 연임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정 사장에게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금융사 지배구조법상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 위반 책임을 물어 '문책경고'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문책경고' 이상은 3~5년간 금융회사 임원 취업이 제한된다.

이에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서울행정법원에 '문책경고 처분 집행정지' 신청과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징계 효력은 정지된 상태다.

한편 정 사장의 4연임에는 농협중앙회장의 의중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NH투자증권은 농협중앙회 계열사 중 독립경영을 상당 부분 보장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중앙회 인사가 임추위에 포함될 수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은 내달 취임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추위 구성과 후보군 선정 관련해선 일체 함구되고 있으므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현재 롱리스트 군에 정영채 사장이 포함되어 있는 지 여부 등도 알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