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리스' 등 현대차 기존 모델, 국산 브랜드로 재생산
"스텔란티스의 시트로엥 공장도 인수, 조립 위한 부품 수입"
◆…2016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오토 살롱의 현대 부스 <사진 로이터>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현대차가 매각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새로운 소유주인 AGR자동차그룹(AGR)이 '솔라리스'를 재출시했다고 전했다.
AGR의 알렉세이 칼리체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솔라리스' 브랜드 모델 출시를 발표하는 성명에서 "새로운 솔라리스 브랜드의 자동차 생산 및 판매 시작은 우리 전략 실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솔라리스'는 현대차가 러시아 현지에서 생산하던 소형 자동차 모델이다. 다만 AGR는 이날 성명이나 관련 자료에서 현대차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AGR이 새로 출시하는 솔라리스 브랜드 차종 <사진 AGR 홈페이지 캡쳐>
AGR는 이 공장에서 솔라리스 HS, 솔라리스 HC, 솔라리스 KRS, 솔라리스 KRX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현대차 모델인 솔라리스, 크레타, 기아차의 리오, 리오X와 매우 유사하다.
러시아 현지 언론인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AGR이 발표한 모델들이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철수할 때까지 생산한 모델과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매체인 BFM러시아 또한 출시되는 차종의 디자인이 러시아인들에게 매우 친숙할 것이라며 이는 기존의 현대차 솔라리스 라인을 복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매체는 철수한 현대차가 솔라리스 브랜드를 러시아에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러시아 내에서 이를 상업적 목적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GR는 자회사의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모델들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생산 과정 및 생산량, 가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기아차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인 2021년 러시아에서 37만7612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는데, 이는 러시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아브토바즈(Avtovaz)의 생산량보다 큰 수치다.
현대차는 앞서 공장 등 자산을 1만 루블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뒤 지난 1월 2870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며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주요 공장의 가동은 2022년 3월에 중단됐다.
대부분의 유럽, 일본 및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생산을 중단하고 러시아 시장을 떠났다. 다만 당시 러시아 정부의 제재에 따라 큰 손실을 입은 사례가 많았다.
로이터는 러시아 세관 데이터를 인용, 스텔란티스의 공장을 인수한 러시아 기업 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는 기존 시트로엥 모델을 조립하기 위해 최소 42개의 자동차 부품을 수입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