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공직자 평가에 반영됐을 가능성 매우 높아…이재명, 명단 봤을 것으로 판단"
전해철 "지도부, 조치 없으면 비명계 탈당 계속…여론조사, 하위20% 근거 밝혀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인재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성환 의원이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비명계(비이재명계)가 대거 포함된 것을 두고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행사한 결과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성환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작년 9월 말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우리 당에 30여 명 정도는 가결표를 던졌고 10명 정도는 기권 무효표를 던졌지 않았냐"며 "그 이후에 '누가 도대체 가결표를 던졌냐' 이 논쟁이 한참 있던 시기에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다면평가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지역의 권리당원들도 여론조사에 응했다"며 "이 요소들이 당시에 공직자 평가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원 평가는 의정 활동, 당 기여도, 지역 활동 등 크게 세 덩어리가 있는데 이 세 곳에 일종의 상대평가가 들어가 있다"며 "의정 활동에는 의원들이 선수별로 하는 다면 평가가 또 당 기여도에는 당직자들이 하는 평가가 있다. 지역 활동에는 권리당원과 주민들이 하는 평가가 있다. 이게 다 작년 11월, 12월에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체포동의안 처리에 대한 입장 문제가 친명과 비명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선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친명, 비명이냐가 평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해석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작년 11월 의원 다면평가서가 와서 그건 누구랑 상의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평가할 때 다른 의원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게 있다. 그 시기에 저는 어떤 마음으로 평가를 했을까 이걸 한번 되돌아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출직 공직자평가위원회에서의 평가는 이재명 대표와 무관하게 진행이 되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면평가에서 0점 받은 의원도 있다더라는 이야기가 이 대표 입에서 어떻게 나올 수가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다면평가에 대한 것은 실제로 작년 말까지 거의 다 이루어지고 그게 밀봉된다"며 "밀봉된 건 일종의 공관위 위원장하고 당 대표한테만 전달이 된다. 그래서 이 대표는 그걸 봤을 수 있겠다"고 했다.
그는 "적어도 당의 대표는 그 자료는 한번 봐야 하는 거 아니겠냐"며 "공관위원장과 당 대표는 아마 봤을 거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민주당에서 의원 평가를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비명계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을 언급하며 당 지도부가 이 상황을 위중하게 받아들이고 필요한 조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친문계(친문재인계)인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필요한 조치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 상세하게 밝히고 책임자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두 번째는 (하위 20%) 평가에 대해서 지금이라도 근거를 밝히고, 또 이의를 제기하는 의원에 대해서는 충분하게 설명하고 필요하면 실행조치도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