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0만 4천원'으로 야당 대표 부인 법정에 세워 야당 모욕"
"김건희 명품백 수수는 총선에 불리할까 봐 수사조차 안하나"
김혜경씨 측 변호인 "뒤늦은 기소…정치 검찰이라고 해도 너무해"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26일 오후 경기 수원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아내 김혜경씨 측이 첫 재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총선을 불과 40여 일 앞두고 야당 대표 부부를 나란히 사법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윤석열 정권의 파렴치한 야당 탄압, 선거 공작이 정말 비열하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군사독재정권도 야당 대표 부부를 나란히 법정에 세우는 무도한 짓은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과거 군사정권도, 세계의 어떤 독재정권도 '10만 4천원'으로 야당 대표 부인을 법정에 세우며 야당을 모욕하고 욕보이지는 않았다"며 "극악무도한 검사 정권이 아닐 수 없다. 전 세계가 이 재판을 지켜보며 무슨 생각을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과 검찰은 야당 대표 부부를 같은 날 법정에 서는 그림을 보며 총선에 유리한 국면이라 자화자찬하고 있나"라며 "그렇다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는 총선에 불리할까 봐 수사조차 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검찰권 남용에 취해 무도함의 경계조차 무감각해진 오만한 검사 정권의 만행을 규탄한다"며 "군사 독재 시절보다 더 무도한 정권을 자처하는 윤석열 정권의 '야당 대표 부부 탄압'을 국민께서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김혜경 씨 측 변호인은 검찰 기소에 대해 "기소되기 직전까지만 해도 설마 기소할까 했는데, 너무 황당한 기소"라고 했다.
법무법인 다산 김칠준 변호사는 이날 김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첫 재판 출석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김씨의 측근인) 배모 씨 사건이 재작년 기소됐는데, 당시 수사 자료나 관계자 진술 어디에도 공모했다고 볼 근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기부 행위 행위자도 (배씨 공소장에) 김혜경 여사 이름이 있었지만, 재판부가 명확히 하라고 해서 빠졌다"며 "이후 새로운 증거가 발견된 것도 아니다. 이렇게 뒤늦게 기소했다는 것은 아무리 정치 검찰이라고 해도, 이건 해도 해도 너무했다는 게 저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와 함께 법원으로 걸어온 김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씨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기부행위)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김씨는 이 대표의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출마 선언 후인 2021년 8월 2일 서울 모 음식점에서 당 관련 인사 3명 및 자신의 운전기사·변호사 등에게 총 1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김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거센 공세를 퍼부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혜경 여사는 10만원짜리로 의심받아도 '묻지마 기소'하고 재판받는데, 김건희 여사는 스스로 학력, 경력이 부풀려졌다고 고백해도 무사하고, '멤버 유지(member Yuji)' 논문 표절 의심에도 살아있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디올백 명품 가방을 받는 물증 동영상이 있는데도 양평 고속도로 위를 쌩쌩 달리는 오픈카처럼 신나기만 하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서 시세차익이 23억을 얻었다는 법무부 주장도 있다. 그런데 제대로 수사받지 않고 압수수색도 없고 기소도 당연히 없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최재영 목사가 어제 한 매체에 출연해 기존에 알려진 것 외에도 고가 양주와 책, 스탠드, 주류 등을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폭로했다"며 "제1야당 대표의 배우자에 대해서는 7만 8천 원 때문에 제가 아는 것만 129번째 압수수색을 하고, 기어이 기소를 한 검찰이 대통령 배우자가 수백만 원어치 금품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수사를 뭉개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자신과 가족의 범죄 행위에는 못 본 척 눈 감고, 타인에게는 작은 티끌이라도 나올 때까지 탈탈 털고, 없는 죄라도 만들어내는 것이 윤석열식 공정의 실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