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의사·새’ 합성 이미지 잇따라 게시
박민수 차관, ‘의새’라고 발음해 논란 시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새가 하얀 가운이나 수술복을 입고 진료, 수술 등을 하는 이미지가 다수 올라와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사와 새를 합성한 '의새 패러디'가 '밈'(meme)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최근 일부 의사들이 SNS를 통해 의사 가운이나 수술복을 입은 '의새' 이미지와 함께 자신의 전문과목에 '의새' 라는 단어를 붙여 글을 잇따라 게시하고 있다.
한 SNS에는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정부의 엄포를 놓은 것과 관련해 경찰의 손아귀에 잡힌 새를 이미지로 올린 후 "강제노역 의새, 사직할 자유가 없다. 직업 선택의 자유가 없다. 일을 그만둘 경우 잡혀간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SNS에는 병실에 많은 새들이 있는 이미지와 함께 "몇십 년 고생하고 아직도 공부 중인데…아마 죽어야 끝나는 공부일 텐데 복지부 차관이 '의새'란다"라고 적었다.
의사 가운 차림의 새를 올린 한 SNS에는 "어리둥절해 하는 의새, 의사 연봉 4억이라는 뉴스에 의새들이 어리둥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의새' 논란은 지난달 19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의사'를 '의새'라고 발언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박 차관은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사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은 없다"라고 말하는 과정에서 '의새'라고 발음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즉각 성명을 통해 이를 비판했으며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박 차관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한 의사는 SNS를 통해 '프로이트의 말실수'를 거론하며 박민수 차관의 '말실수'가 평소 본심을 나타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차관은 이튿날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식지 않았다. 박 차관의 해명에도 의사들 사이에서 '의새 챌린지'는 계속 이어졌다. 의새 챌린지에 참여한 한 의사는 "대다수가 SNS를 이용하고 있는 만큼 좋은 대정부 투쟁 방식"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환자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단순한 발음 실수를 희화화하며 챌린지에 동참하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공부만 하느라 사회성 밑바닥까지 떨어졌나" "사람 생명을 담보로 뭐하는 짓인가"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가벼워 보이는 대응으로 오히려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