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 개인 SNS 통해 4연임 용퇴 의사 밝혀..."스스로 정리할 적기"
숏리스트 3인...윤병운 부사장·유찬형 전 중앙회 부회장·사재훈 전 삼성證 부사장
◆…서울 여의도 소재 NH투자증권 사옥 전경［NH투자증권 제공］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날(5일) 임추위를 소집해 차기 사장 후보 숏리스트 3인을 선정했다. 여기엔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사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이 포함됐다.
NH투자증권은 내주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이달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관심거리는 현 정영채 대표이사(사장)의 연임 여부였다. 앞서 업계에서는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달 22일 NH투자증권 임추위가 밝힌 차기 대표이사 롱리스트 후보군엔 정 대표를 포함해 주요 사업부문 대표, 범(凡) 농협 전무급 이상 인사, 외부 인사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정 대표가 마지막까지 연임 도전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정 대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주총회 이후 물러날 계획이라고 밝혀 연임 가능성은 사그라진 것이다. 정 사장이 금융당국과 옵티머스 사태 관련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점이 연임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최근 법원에 제기한 중징계 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며 연임이 가능해진 상황이었다.
◆…정영채 대표이사 사장［NH투자증권 제공］
재임 기간 남다른 열정과 전략으로 탄탄한 경영실적을 내면서 내부 직원들의 신망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83.4% 늘어난 55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순이익 기준 업계 3위(종전 5위)다. 특히 2021년에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도 가입한 바 있다.
정 대표는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주총까지 역할을 하고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라며 "한동안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제 스스로 정리할 적기라 판단했다"라며 용퇴 의사를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숏리스트 3인 중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의 선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윤 부사장은 1993년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 입사해 20여 년 동안 정 대표와 보조를 함께 하며 NH투자증권을 'IB 명가'로 키운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커버리지 분야에서 독보적 전문성을 갖춘 영업통이란 평가다.
아울러 지난해 'IB2사업부' 대표를 겸직하는 등 정 대표를 이을 후계자라는 평가도 많았다. 회사 내 신망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찬형(63)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농협중앙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충남대를 나온 유 전 부회장은 농협중앙회에서 회원종합지원본부장(상무)와 기획조정본부장(상무), 농협자산관리 대표이사와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지내 '순도 100%' 농협중앙회 측 인사란 점이 강점이란 평가다.
다만 증권업 관련 경험이 없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농협 안팎에서는 최근 제25대 농협중앙회장으로 당선된 강호동 당선인이 유 전 부회장을 차기 증권 대표로 지지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외부 인사인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은 홀세일본부장과 자산관리(WM)본부장 등을 거쳐 채널영업 부문장을 역임한 자산관리 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삼성증권이 자산관리 분야 대표 증권사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한 공이 크다는 평가다. 향후 NH투자증권의 리스크 관리(RM)를 위한 적임자란 평가도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NH투자증권은 다음주 11일 임시 이사회를 갖고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 한 명을 선정하고,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