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수사) 후속조치는 공수처가 알아서 할 것"
홍익표,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철회하라"
공수처 수사4부, 이 전 장관 소환 조사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9월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7일 이종섭 신임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서 '출국금지' 사실을 인지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출국금지든 뭐든 일절 알 수 없고, 출국금지의 경우 본인조차도 대부분 공항을 갔다가 아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본인에게 고지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실이나 윤석열 대통령이 공수처 수사 상황에 대해 물을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법적 금지 사항이라 대통령실에서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후속 조치는 공수처에서 알아서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공수처에서 이종섭 호주대사의 출국금지 조치된 사실과 관련해 "인사검증은 외교부의 소관이 아니다. 출국금지 조치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수사상의 비밀이기 때문에 외교부 차원에서 말씀드릴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올해 초 이종섭 전 장관을 비롯해 신범철 전 차관, 유재은 법무관리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김동혁 검찰단장, 박경훈 조사본부장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에 대해 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해병대원 순직사건에 대한 수사 방해와 진실 은폐에 대한 외압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대사 임명장을 받아 해외로 나가려고 했는데 이미 공수처에 의해 출국금지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를 알고도 (호주대사로) 내보내는 것은 (이 전 장관이) 해병대 장병 수사외압 몸통인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도대체 윤석열 정부는 무슨 의미로 해외 호주대사를 임명해서 내보내겠다는 거냐"며 "이미 출국금지가 돼 있다면 인사검증 과정에서 모를 수가 없었다. 핵심 공범을 해외로 도피시키려 한 것이다. 이 자체도 또 다른 중대범죄가 된다"고 비판했다.
공수처 수사4부는 이날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전 장관을 소환에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 전 장관은 앞으로의 수사에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