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증 환자 222명, 인지기능 검사 5년간 진행
경도 인지 장애 35명→59명, 치매 19명→41명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본태성 진전(수전증)이 치매 발병 위험을 3배까지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6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신경과 전문의 일랜 루이스 교수 연구팀은 본태성 진전과 치매 발병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본태성 진전은 손이나 팔 이외에도 턱, 입술, 머리, 목소리가 떨리는 증상으로 흥분하거나 긴장할 때 떨림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흔히 틱장애나 파킨슨병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79세인 본태성 진전증 환자 222명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검사를 5년 동안 실시했다. 연구 시작 당시 168명은 인지기능이 정상이었고 35명은 치매로 이행될 위험이 높은 경도 인지 장애(MCI), 19명은 치매를 앓고 있었다.
5년 후 59명은 경도 인지 장애, 41명은 치매로 발전됐다. 전체적으로 19%가 치매가 있었거나 연구 기간에 새로 치매가 발생했다. 경도 인지 장애를 가진 노인은 매년 평균 12%가 치매로 이행됐다.
연구팀은 연구 참가자들과 일반인의 치매 발병률을 비교한 결과 수전증 환자의 치매 발생률이 일반인들보다 3배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전증 환자의 경도 인지 장애 발생률은 일반인(14.5%)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27%였다. 다만 파킨슨병 환자의 40%보다는 낮았다.
일랜 루이스 교수는 "본태성 진전이 글쓰기나 식사 등 일상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치매 발병 위험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본태성 진전증을 앓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치매로 발전하지 않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의사가 수전증 환자와 그 가족에게 치매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알려야 할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오는 4월13일 덴버에서 개막되는 미국신경학회(AAN) 제76차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