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V 기술 탑재한 자체 개발 미사일 비행 시험에 성공"
"베이징과 인근 지역, 직접적 목표 범위 안에 들게 돼"
◆…지난 7일 스리나가르 박시 경기장에서 연설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 로이터>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드렌다 모디 인도 총리는 인도가 '다탄두 개별 목표설정 재진입체'(MIRV) 기술을 탑재한 자체 개발 미사일의 첫 비행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X'에서 "MIRV(Multiple Independent Targetable Re-entry Vehicle) 기술을 사용하여 자체 개발한 아그니-5(Agni-5) 미사일의 첫 비행 시험의 성공이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산스크리트어로 '불'을 뜻하는 아그니 미사일 시리즈는 1983년 시작된 인도의 프로젝트로 중국, 파키스탄과 같은 경쟁국에 대항해 인도의 핵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아그니-5는 고도의 정확도로 5,000km 이상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으며 이는 중국의 최장 사정거리 미사일 능력에 맞먹는 수준이다.
뉴델리의 국방 분석가 N.C. 비핀드라는 이번 미사일 개발로 베이징과 인근 지역이 인도 전략군 사령부의 직접적인 목표 범위 안에 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미사일은 인도의 국영 방위 연구 개발 기구(DRDO)에 의해 개발됐다. 인도는 중국의 군사력을 따라잡기 위해 10년 넘게 아그니 시리즈 미사일을 개발하고 시험해 왔다.
1962년 인도와 중국 간 국경 갈등이 촉발된 후 현재 2,000마일에 달하는 국경이 분쟁 중이다. 지난 2020년 6월 분쟁 지역인 히말라야 지역에서 인도와 중국 군 사이 충돌로 인해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사망한 이후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은 'X'를 통해 "인도가 MIRV 미사일 기술을 갖춘 국가 그룹에 합류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공식적으로 MIRV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이며 미국의 군비통제 비확산센터는 지난 2017년 파키스탄이 이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