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성립돼…年 0~0.1% 범위로 인상" 관측
4월 인상 신중론도…"인플레 지속 여전히 불확실"
◆…도쿄 BOJ(일본 중앙은행) 앞을 지나가는 행인들 <사진 로이터>
오늘 18일부터 열리는 3월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할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일본이 마침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 속에서 오늘부터 이틀간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 예정이다. 일본은 2016년 1월부터 가계와 기업을 지원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단기 금리를 -0.1%로 설정해 왔으며 이후 한 번도 금리를 인상한 적이 없다.
다만 최근 기업들의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이 확인되며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일본의 임금 인상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8% 상승한 5.28%를 기록했다. 이는 1991년 이후 가장 큰 인상폭이다. 일본의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3.1% 올라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임금 인상과 함께 인플레이션 목표치 2%가 현실화되면 마이너스 금리와 수익률 상한제 프로그램을 포함한 기존 통화 완화 체제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자 보도로 일본은행이 10년 만기 일본 국채의 수익률을 제한하는 정책을 공식적으로 포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회의에서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니혼게이자이신문 또한 조건이 성립됐다며 일본은행이 3월 회의에서 단기 금리를 연 0~0.1% 범위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행 관계자들 또한 최근 2% 인플레이션 달성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카타 하지메 이사회 위원은 지난달 말 "마침내 목표가 눈앞에 왔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이 4월에 이뤄질 수 있다는 신중론에 힘을 싣고 있다. UBS의 아다치 마사미치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이 정말 서비스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며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