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오일, 대마초 환각성분(THC) 농도 77% 달해
대마오일·카트리지 밀반입해 '시세차익 노려'
국내 유통 시 부작용 우려.. 관세청 '사전 차단'
◆…불법 밀수입을 시도하다 인천공항세관 마약조사1과에 적발된 대마오일. (사진 관세청 제공)
관세청은 지난 2월 인천공항세관이 고농축 대마오일(대마초 THC 성분 40배 농축) 1.8kg과 흡연도구(카트리지)를 밀수입한 A씨와 해외 공급책인 한국계 캐나다인 B씨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해 인천지검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THC(테트라하이드로 칸나비놀)는 대마초에 함유된 성분 중 환각 등을 일으키는 주성분으로 흥분·불안·공황·주의력 감소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트리지는 액상대마를 담아 바꿔 끼울 수 있는 용기로 전자기기에 부착하여 흡연하는 도구다.
수사 결과 이들은 캐나다 현지에서 만난 사이로 텔레그램으로 연락을 유지하다 작년 10월과 올 1월 두 차례에 걸쳐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이용해 고농축 대마오일은 꿀 제품으로, 카트리지는 전자부품으로 위장하는 방법을 사용해 밀수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국내·외 시세 차가 큰 고농축 대마오일을 밀수한 후 이를 원료로 해 국내에서 직접 액상대마 카트리지를 제조·판매하려다 덜미가 잡힌 것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대마오일 1g 캐나다 구입원가는 한화 약 4000원이지만 1g 함유 액상대마 카트리지는 국내에서 개당 20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구입원가 대비 약 50배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인천공항세관은 올해 1월 국제우편물 검사 과정에서 대마오일 2병, 1.5kg을 적발했고, 이후 통제배달을 통해 수취인 A씨를 검거했다. 통제배달은 마약 범죄 피의자의 신원을 알아내기 위해 수사기관이 감시하는 상태에서 마약류를 은닉한 화물을 정상적인 절차로 위장해 배달하는 수사기법을 말한다.
또 국내에서 해외로 도주를 시도하던 B씨를 추적해 긴급체포했으며, 검거 과정에서 작년 10월에 이루어진 밀수입 사실을 추가로 발견해 당시 들여온 대마오일 0.3kg을 압수했다.
이번에 적발된 고농축 대마오일은 THC 농도가 77%(대마초의 THC 농도는 약 2~3%) 이상인 제품으로, 의존성과 중독성이 다른 대마 제품에 비해 월등히 높아 국내에 유통될 경우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관세청이 이를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관세청 대마류 단속 현황 (자료 관세청 제공)
관세청은 "마약사범에게 고수익을 보장하는 고농축 마약류의 밀반입 차단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