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 덕담 차원…부적절했다니 정중히 사과드린다"
"거부권행사 불가능하게 모든 반윤세력 연합해 200석 확보하자는 충정"
정청래 "빠른 인정, 빠른 사과가 민주당 모습…혹시 불편함 드렸다면 사과드린다"
민주 "엄중히 경고하는 것으로 사안 일단락"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월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로 출마하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본인의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에 박 전 원장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바 있는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빠른 사과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은 덕담 차원에서 했다지만 부적절했다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는 뼛속까지 민주당원이고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해서 윤석열 김건희 검찰정권을 심판하자는데 지난 2년간 누구보다 앞장섰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며 "거부권행사를 불가능하게 모든 반윤세력이 연합해서 200석을 확보하자는 충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지난 18일 함께 출연한 시사인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에서 "저희랑 정세 인식이 똑같아서 나중에 명예당원으로 모셔야겠다"는 조 대표의 발언에 웃으며 "이중 당적은 안 되니까 명예당원 좋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내 일각에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전날(19일) 비공개 심야 최고위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된 뒤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데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는 회의 결과가 전해지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비례 투표 어디에 해야 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연히 더불어민주연합에 해야한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함께 가자' 의미였는데 오해가 됐다면 진솔하게 사과한다"며 "조국혁신당이건 심지어 이준석 개혁신당이건 윤석열, 김건희 정권을 심판하는 데 다 함께 가야만이 민주당이 151석 이상을 하고, 그 세력과 합쳐지면 200석이 되기 때문에 '김건희 특검, 이태원 참사 특검, 채 상병 특검하자. 그래서 나라를 바로 세우자'는 의미에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전 원장을 향해 "국민과 지지자들이야 이럴수도 저럴수도 있다지만 민주당 공천을 받은 후보가 저런 식으로 발언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명예당원 발언도 그렇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눈물을 머금고 탈당, 제명절차를 거쳐 입당한 비례정당이 있는데 명예당원을 하려면 거기에서 해야지, 이게 뭐냐"며 "'우군보다 아군이 더 많아야 한다'는 이재명 대표의 속타는 심정을 알고도 이러나. 당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심각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의 사과 이후 정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때는 민감하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며 "박지원 후보의 빠른 사과에 감사드린다. GOOD!"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것이 민주당의 모습이어야 한다. 빠른 인정, 빠른 사과!"라며 "혹시 제가 불편함을 드렸다면 저도 박 후보와 민주당 지지자분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해당 발언과 관련 박 전 원장에게 경고 조치를 했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지원 후보가 타당의 명예당원이 되는 것이 좋다고 한 데 대해 공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며 "당은 그에게 엄중히 경고하는 것으로 이 사안은 일단락됐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