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범야권 200석 해야만 특검 가능, 尹 탄핵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1일 "민주, 진보개혁 세력들이 약진해서 200석을 만든다고 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제1당 과반을 차지하고 그 위에 민주진보개혁 세력들이 합쳐서 200석이 된다고 하면 진정한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민주당은 과반 이상을 해야 한다. 제1당이 돼야 한다. 조국혁신당이 확 커가니까 위협을 느낄 수 있지만 저는 크게 가자(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가 제시한 대로 151석 과반을 넘자, 과거 국회에서도 거의 싹쓸이했지만 180석밖에 못했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이태원 참사, 채상병 특검 거부권 행사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년간 민생 경제가 좋아졌나. 남북관계, 민주주의, 외교 총체적 파탄을 냈지 않느냐"며 "현재 국민 70% 이상이 지지하고 있는 김건희 특검을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해서 못 하고 있다. 159명 청춘들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채 상병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지 않고 가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서 민주당이 200석 하려고 한다 오만하다 하는데 그게 아니지 않나. 우리 민주당의 목표는 이재명 대표가 제시한 대로 151석, 153석"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현재 녹색정의당이 우리하고 함께하지 않고 있지만 그분들이 김건희 특검을 반대하겠나. 개혁신당이 김건희 특검을 반대하겠나. 그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과반을 해서 제1당이 돼야 하고, 민주진보개혁 세력들이 합쳐서 200석을 해야만 특검을 할 수 있고, 윤 대통령의 이러한 행태가 계속된다고 하면 경우에 따라 탄핵도 가능하다(는 것)"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해 전국 순회강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비판적 지지를 해주는 것이 행동하는 김대중의 행동하는 양심이고 노무현이 깨어 있는 시민정신이다, 저도 (탄핵을) 반대했지만, 지금은 민생경제에서부터 모든 것이 파탄 났다"며 "특히 이종섭 국방장관을 호주로 도망시키는 것을 보고 탄핵해야 된다는 것이 밑바닥에서 들끓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른 탄핵의 사유도 많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헌재에서 기각됐지만, 선거에 대해서 입 뻥긋했다가 탄핵당했다"며 "윤 대통령이 18번에 걸쳐서 지방에 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건 공무원의 정치 중립 위반이고 선거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당의 의견으로 봐도 되느냐' 질문에 박 전 원장은 "국민의 민심이 그렇고, 내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 일각에서는 이 같은 '200석' 발언이 나오는 데 대해 경계령을 발령하며 내부 입단속에 나섰다.

김민석 선대위 상황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의 판세는 앞서 말한 대로 아주 힘겨운 백중세다. 엄살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며 "최근 연이어 과도한 의석수를 자신하거나 과도한 정치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실제 상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개인적 언급들이 나타나고 있다.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했다.

전날 김교흥 의원이나 정일영 의원 등이 '200석'을 언급한 것에 대한 경고인지를 묻는 말에 "다 포함돼 있다"며 "개인적인 언급과 발언들로 해서 선거 전체에 해를 미치고,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 주기를 모든 후보에게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표도 전날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금 정말 위험한 순간"이라며 "170석이니 180석이니 이런 소리 절대하면 안 된다"고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