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7일 ISIS-K 공격 준비 정보 입수
가장 극단주의 색채가 강한 조직
전문가, 러 무슬림 탄압 활동 연루
테러로 사망자 62명·부상자 146명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외곽에 위치한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로이터통신
모스크바 외곽 대형 공연장에 대한 테러 공격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소행이라는 정보를 미국 당국자들이 입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은 지난 7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이 모스크바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러시아 당국자들에게 공격이 임박했음을 비공개로 알렸다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미국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즉시 모스크바에 전달하도록 촉구했다.
2014년 말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등장한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지부 격으로 가장 극단주의 색채가 강한 조직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학교, 병원 , 조산원 등에 대한 테러로 악명을 떨쳤다.
IS는 이슬람 수니파 테러조직으로 이슬람 시아파를 이단으로 간주하는 만큼 시아파 맹주 이란에 대해서도 적대적이다. 지난 1월 이란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수군 전 사령관의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배후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ISIS-K가 최근 몇 년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반대해 왔다고 말했다. 안보 컨설팅기업 수판그룹의 테러 전문가 콜린 클라크는 "ISIS-K는 지난 2년 동안 러시아에 뿌리를 내리면서 푸틴을 자주 비판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체첸, 시리아에서 이슬람 신도들의 피를 흘리게 했다고 비난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윌슨 센터의 남아시아 연구소 소장인 마이클 쿠겔만도 "러시아가 정기적으로 무슬림을 탄압하는 활동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외곽에 위치한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 테러가 발생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무장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과 뒤이은 대형 화재로 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사망자는 62명, 부상자도 최소 14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