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 석, 한 표가 아쉬운 상태…자칫 아르헨티나 될 수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4·10 총선과 관련해 "생존 투쟁이다. 역사적 분수령을 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칫 아르헨티나가 될 수도 있겠다. 지금은 더 퇴행하지 않게,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잘 살던 나라가 정치가 후퇴하면서 나라가 망해버렸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이 대표는 "브라질도 7대 경제 강국이다가 갑자기 추락해버렸지 않나. 사법 독재, 검찰 독재 때문"이라며 "다시 룰라가 복귀하면서 일어서고 있는 중인데 대한민국도 그 분수령을 지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총선 이후 다수 의석을 확보할 시 정국 구상에 대해 "저는 생존 투쟁을 하고 있다, 살아남기 투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단 살아남은 다음에 그 다음 뭘 할지 생각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총선 판세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주로 써왔던 작전이 선거 막판에 가서 엄살 작전, 큰절하고 '살려주세요' 이래서 결집을 노린다"며 "객관적으로 봤을 때 지금도 여전히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여론조사상 지지도가 나쁘지 않다'는 말에 "좋아지기는 하는 것 같지만 언제 휙 돌아설지도 모른다"며 "국회 과반이 되냐 안 되냐로 자칫 잘못하면 지금 나라가 망조 들 정도로 엉망이 됐는데 이게 계속될 수도 있다. 더 심해질 수도 있다"고 봤다.

이어 "만약 저들이 일당이 되거나 혹시라도 과반을 차지할 경우 지금 행정권력만으로도 나라를 2년도 안 되는 시간에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는데, 외교·민생·경제·민주주의 하나도 정상이 아니고 다 파괴되지 않았나. 입법권까지 좌지우지하거나 국회에서 저지를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정말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한 석, 한 표가 정말 아쉬운 상태"라고 했다.

민주당 이영선 후보가 공천 취소된 세종갑 지역구의 표심 향배에 대해선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된다라는 점은 명확한데, 과연 그럴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를 결국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40%가 넘는 현역 의원이 교체되는 것에 대해선 "저도 사실은 엄청 불안했다. 그래서 공관위도 그렇고 사실은 그런 점들 때문에 더 세게 못 한 측면이 있다"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 부족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제시한 '전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물가 상승을 이유로 비판한 것에 대해 "소양호수에 돌 하나 던졌더니 '야 그거 수위가 올라가서 댐 넘칠지도 몰라' 이 얘기하고 비슷하다"며 "대통령이 지금 전국을 순회하면서 사실상 사전선거운동, 불법관권선거를 하고 있는데 천 조 넘었다. 그 천조 원은 어떻게 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13조원 가지고 물가 걱정을 해서 이 어려운 난국을 타개하는 데 도움되는 걸 안 하겠다는 건 황당한 얘기다. 부작용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아주 미세하고, 얻는 효과가 훨씬 더 크다. 코로나 때 이미 증명된 것"이라며 "결국 하기 싫어서 저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국민 한 분 한 분의 표에 개인의 인생, 자식들의 미래가 통째로 달려 있다. 이 나라 운명이 달려 있다라는 생각을 해달라"며 "포기, 방관하는 건 그들을 편드는 것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했지 않나. 한 분이 3표씩 책임지셔서 국가, 정치, 권력이 국민을 위해서 작동하는 제대로 된 민주국가, 희망 있는 나라 꼭 만들면 좋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