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전 병력 부족에 15만명 추가 징집령

지난 7월에도 징집 가능 연령 27→30세로 높여

러 "봄 징집병, 우크라 '특별군사작전'과 무관" 일축

英국방 "전쟁 발발 이래 러 사상자 35만5천명" 추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부족한 병력을 메우기 위해 15만명을 추가로 징집했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31일(현지시간) CNN과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15만명의 러시아 국민을 합법적인 군 복무에 참여시키는 정기 춘계 징집을 규정하는 법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러시아 정부가 연례적인 춘계 징집령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이번 조치가 우크라이나 전장의 병력 손실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에도 러시아 하원은 징집 가능 연령을 기존 27세에서 30세로 높였다. 해당 법안은 올해 1월 1일부터 발효됐다.

이달 초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5만5천명의 러시아인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다만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위해 병력을 추가 동원할 것이라는 전망과 올봄 징집병을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예브게니 부르딘스키 러시아군 총참모부 징집국장은 "복무를 위해 소집된 국민은 특별군사작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이 주제가 논의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징집병과 부모들을 안심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법적으로 징집병을 외부 전투에 배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에 30만명의 병력이 투입됐으나 징집병은 동원에서 면제됐다.

현재 러시아의 모든 남성은 18세부터 1년 동안 군복무를 해야 하거나 고등 교육 기간 이에 상응하는 훈련을 받아야 한다. 독일 통계 전문 플랫폼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러시아의 현역 군인은 약 132만명, 예비군은 200만명이다.

의무 병역은 러시아 내 민감한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대다수 남성은 소집기간 영장 서류를 받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러시아는 봄과 가을 두 차례 정규 징집을 시행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군 병력 13만명을 소집하는 명령에 서명했으며 지난봄에는 14만7천명의 징집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