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확전 우려 최고조…국제유가 5개월래 최고치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사망하면서 중동확전 우려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7%(1.50달러) 상승해 배럴당 88.92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장 중 한때 지난 10월 이후 처음으로 89달러 선을 넘었다.

미 텍사스원유(WTI)는 장 중 10월 이후 최고치인 85.46달러를 기록한 후 전장 대비 1.7%(1.44달러) 오른 85.1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 공격과 더불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급등했다.

이란은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정예군 쿠드스군의 고위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를 포함해 7명의 군사고문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재차 천명하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교부 장관은 "처벌 방식은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란이 지원하는 '저항의 축'에 속하는 헤즈볼라 또한 이란의 보복에 동참할 것을 선언하고 나섰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이란이 지원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란의 직접적인 개입이야말로 석유 공급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적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미즈호 에너지의 밥 야거 선물 담당 이사는 "상황의 과열을 잠재우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대응이 이번에 제대로 측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날 우크라이나는 또다시 러시아 최대 정유소 중 한 곳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강행했다. 러시아는 이를 격퇴했다고 밝혔으나 로이터 분석 결과 해당 정유소의 주요 정유 시설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터부시협회LLC의 짐 리터부시 사장은 "러시아의 제품 수출 제한이 미국의 석유 공급에도 긴축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은 이날 열리는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의 장관급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OPEC이 감산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