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윤 대통령에게 직언 못해... 한계성 있어”

이준석 개혁신당 경기 화성을 후보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일정 부분 반기 드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국민들이 인식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한 위원장이 본인은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는 눈밭에서 90도 인사한다든지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선거운동에서 '원톱'으로 나서 지역구를 순회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정부가 부족하지만 그 책임이 저한테 있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지만, 이튿날 "모든 잘못과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메시지의 방향을 전환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사실 지난 3개월간 한 위원장이 TK(대구·경북) 지역 전통시장 가고 영남 지역 돌면서 속된 말로 얼마나 즐기셨나"라며 "나는 그런 것들에 대해 당 대표의 눈을 가리기 위해 주변에서 참모진들이 잘못 데리고 다니는 것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겨울에 빨간 옷 입고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라며 "한 위원장은 왜 자신이 가는 곳마다 빨간 옷 입은 사람들의 비율이 높을까, 그런 부분을 고민했어야 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이 거기(유세장 분위기)에 도취해 있다가 약간 어려움을 겪는 듯하다. 공교롭게도 황교안 전 대표가 걸었던 길과 아주 비슷한 길"이라고 관측했다.

이 후보는 계속해서 국민의힘의 현 선거 판세에 대해서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이 후보는 "작년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끝난 다음 여권이 굉장히 어려운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며 "당시 빠르게 여당을 재정비하지 않으면 적게는 90석 대 의석에서 80석 대 후반 의석까지 예측하면서, 기록적인 패배를 할 것이라고 계속 이야기해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실제로 그런 예측들이 요즘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뭐라고 해야 할까"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를 이기며 당세를 확 키워나가던 당이었는데, 대통령과 '윤핵관'의 야심·욕심으로 인해 대한민국 보수와 진보라는 양 날개 중 하나가 완전히 꺾여버린 상황이 된 듯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화성을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지역구 선거와 관련해 "민주당 의원이 한 명 더 당선된다고 윤석열 대통령의 밤잠을 설치게 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그런데 윤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숙청하고 싶었던 이준석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대통령은 평소 즐기던 저녁 약주 한 잔하기 힘들 정도로 심리적으로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