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천체, 지구와 시간 전개 방식 달라"…2026년까지 수립 지시
"임무 수행에 정확한 기준 제시…달 표면 원자시계 배치할 수도"
◆…지난달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C)' 달 표면에 착륙하는 모습이 생중계되고 있다.
각국의 달 탐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 백악관이 우주항공국(NASA·나사)에 달과 다른 천체에 대한 통일된 시간 표준을 확립하라고 지시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입수한 메모를 통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OSTP)이 이날 나사에 미국 정부의 다른 부서와 협력해 2026년 말까지 협정 달 시간(LTC·Coordinated Lunar Time)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달과 다른 천체의 중력 차이 및 잠재적으로 다른 요인은 지구에서 인식되는 방식과 다른 시간 전개 방식을 가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LTC가 극도의 정확도를 요구하는 임무 수행에 기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라티 프라바카르 OSTP 국장은 메모에서 "달에 있는 사람에게 지구 기반 시계는 하루 평균 58.7마이크로초의 시간이 손실되는 것처럼 보이며 다른 주기적 변동으로 양측 간 차이가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나사의 케빈 코긴스 우주 통신 및 항법 책임자도 "지구에 있는 동일한 시계가 달에서는 다른 속도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일된 LTC가 없다면 우주선 간의 데이터 전송의 안전과 지구, 달 기지의 우주 비행사 간의 통신 동기화 보장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간의 불일치로 인해 달 위 위치를 파악하고 궤도를 도는 데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달 표면에 원자시계를 배치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상업 활동이 달까지 확장됨에 따라 운영 조정, 거래 신뢰성 보장, 달 상업의 물류 관리를 위해 통일된 시간 표준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LTC의 확립을 위해서는 우주 및 달에서의 국가 행동 방식 합의에 관한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한 36개국간 합의가 필요하다. 중국과 러시아는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하지 않았다.
달의 잠재적인 광물 자원뿐 아니라 화성 등 다른 곳으로 향하기 위한 거점으로서의 달 기지의 중요성 덕분에 최근 미국과 중국 등 각국뿐 아니라 민간 기업들 또한 달 탐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1월 달에 우주선을 보낸 다섯 번째 국가가 됐으며 인도는 지난해 달 남극 근처의 우주선을 착륙시킨 최초의 국가가 됐다. 중국은 지난해 2030년까지 유인 탐사선을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나사는 1970년대 아폴로 프로그램 종료 이후 처음으로 우주비행사가 달에 착륙하는 임무를 2026년 9월 시행으로 계획했으며, 4명의 우주비행사를 달 주위로 비행하고 돌아오는 임무는 2025년 9월 시행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