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이틀째, 부상자 1천명 넘어·실종자 40여명
TSMC "공장 설비 80% 이상 복구·신축 공사 재개"
FT "생산 재개까지 최대 2주 걸릴 수 있어"
◆…대만 화롄시에서 소방관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앞에서 작업에 임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대만에서 발생한 규모 7.2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의 일부 라인 생산 재개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만 중앙재해 대응센터는 4일(현지시간) 사망자 수가 전날보다 한 명 늘어난 10명으로 집계됐으며 부상자 수는 100명 이상 늘어 1천67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만 당국은 피해 복구와 구조 작업,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붕괴한 건물 등에 고립된 사람은 660명, 실종자는 4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대만 반도체 업계도 지진 영향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지진 당시 TSMC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해당 지역 직원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대만 2위 반도체 파운드리 UMC도 일부 시설의 기계를 중단하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TSMC는 지진 이틀째인 이날 전체 공장 설비의 80% 이상이 복구됐으며 신축의 공사도 재개됐다고 밝혔으나 블룸버그통신은 "TSMC 일부 라인이 생산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때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반도체 공정이 진동에 민감한 만큼 이번 지진이 생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생산 재개까지 최대 2주가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만 기상청은 지난 3일 오전 8시 경(현지시간) 7.2의 강진이 발생했다며 진원지가 화롄시 해안에서 약 25km 떨어진 해역이라고 발표했다. 진원의 깊이는 약 15km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의 규모가 7.4로 측정됐다며 진원지가 화롄시에서 남쪽으로 약 18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대만에서 25년 만에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이다. 1999년 당시 규모 7.7의 지진이 타이베이시 남쪽 150km 지역을 강타해 2천400명이 사망하고 1만 명이 부상을 입었다. 2018년에는 화롄시 근처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최고 17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대만은 태평양 가장자리를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칠레까지 대규모 지진과 화산 활동을 일으키는 불의 고리에 위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