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양한 시나리오 대비해 경계 태세
군사 목표물 겨냥한 100대 이상 드론 공격
IRGC, 이란 최고지도자에 공격 옵션 제시
미·영·독·프, 이란에 보복 공격 만류 요청
◆…혁명수비대원들의 관을 지켜보는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 사진=로이터통신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 공격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빠르면 48시간 내에 이뤄질 수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관리를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BS 뉴스는 12일(현지시간) 100대 이상의 드론과 수십 개의 미사일 공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WSJ은 이란 지도부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앞으로 24시간에서 48시간 안에 이스라엘 영토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계획이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2명의 미국 관리는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보복 공격이 빠르면 이날부터 이뤄질 수 있으며 이란 내 군사 목표물을 겨냥한 100대 이상의 드론과 수십 개의 순항 미사일이 공격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갖추며 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공습해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대원 여러 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대응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고문은 WSJ에 이번주 초 '쿠드스군'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여러 개의 이스라엘 공격 옵션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검토 중인 공격 시나리오 중에는 정교한 중거리 미사일로 이스라엘 영토를 직접 공격하는 방안을 비롯해 대리세력을 이용하거나 아랍 국가에 위치한 이란 대사관을 공격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IRGC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공항과 남부 디모나의 핵시설을 모의 공격하는 동영상도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메네이는 대규모 보복 공격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우려한다면서 "그는 여전히 정치적 위험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IRGC 고문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추가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란 전문가이자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전 고위 관리인 시마 샤인은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이 가장 걱정스러운 시기"라면서도 "전면전에 대한 불안감은 이스라엘과 이란 양쪽 모두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약속한대로 보복 공격을 감행할수는 있지만 추가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는 방법을 찾을 것이며 마찬가지로 이스라엘도 이란이 어떤 대응을 하든 자제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역내 충돌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왕이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이란을 설득해달라고 중국 측에 요청했다. 왕이 부장은 "중국은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고 외교기관의 안전이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즉각적인 휴전을 통해 인도주의적 위기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아미르 오하나 크네세트 의장과의 대화에서 이란에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과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이날 이란 측에 각각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