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열풍·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구리 가격 폭등…한달새 9%↑

이달 들어 15개월만 최고치…파운드당 4.3달러 찍어

EV·태양광 패널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에 쓰여

"2040년까지 수요 420만톤 더 늘어날 것"

씨티 "1톤당 8240달러→1만5천달러까지 상승" 전망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인공지능(AI) 열풍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으로 기반 시설에 사용되는 구리 수요와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이달 들어 15개월 만에 최고치인 파운드당 4.3달러를 기록한 후 4.2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한 주간 1.61%, 한 달 새 9%가량 상승한 수치다.

이는 주로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와 꾸준한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최근 AI 개발은 구리 수요를 크게 촉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리는 전기자동차, 태양광 패널, 에너지 저장 시설과 같은 재생 에너지 인프라의 핵심 구성 요소다.

또한 여러 제련소가 생산량을 줄이면서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광산 문제로 인해 주요 구리 광석의 가용성이 낮아짐에 따라 여러 제련소 및 구리 처리 공장의 정제 비용이 적어지고 이에 따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파마나의 주요 구리 광산은 최근 환경 및 생물 다양성 문제로 폐쇄됐다. 잠비아 구리 광산의 경우 몇 년간 이어진 법적 및 과세 분쟁으로 지난해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칠레, 페루 등 남미의 구리 광산 역시 생산량 감소, 세금 인상, 사회 불안, 환경문제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매체는 이에 더해 중국 제련소가 2024년 내 생산량을 최대 10%까지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리 가격이 계속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 씨티은행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따라 구리 수요가 2040년까지 추가로 420만톤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은행은 이에 따라 구리 가격이 1톤당 1만5천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1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1톤당 824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다만 가격이 어느 정도 수준에 다다르면 시장이 자생적으로 수요를 조정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BMO캐피털마켓의 콜린 해밀턴 상품 분석가는 "구리 가격이 알루미늄 가격의 4배에 달하면 약간의 전환과 대체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라며 "일시적으로 매우 높은 가격에 도달할 수 있지만 그 후에는 핵심 영역에서 수요가 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