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확전 우려 완화에 국제유가 3% 급락

"이스라엘 자제력 보이면서 전쟁 프리미엄 풀려"

이스라엘과 이란간 고조됐던 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 이상 급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3.03% 하락해 배럴당 87.29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텍사스원유(WTI)는 3.13% 떨어진 82.69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 강세와 미국 휘발유 수요 둔화가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지난 주말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을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서 공급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유가는 이란의 이스라엘 영토 공격 이후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PVM의 존 에반스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이 자제력을 보여주면서 시장이 전쟁 프리미엄의 일부를 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리포오일협회의 앤드류 리포 사장은 "중동에서의 적대 행위가 결국 공급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생산 또는 수출 시설을 공격해 대응할 것 같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벨란데라에너지파트너스의 마니쉬 라지 전무 이사는 CNBC에 "이란-이스라엘 긴장이 석유 공급을 방해한다는 이론은 흐지부지됐다"며 "평화는 끝났지만, 석유는 계속 흐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대응에 따라 유가가 다시 급등할 가능성은 여전히 잔재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보복할 시 또다시 대응하겠다고 공표했으며 세계 석유의 주요 반출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세계 원유 해상 거래의 4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차질이 생길 경우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수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이 이란에 맞서서 행동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 분명하다"며 "우리는 그들(이스라엘)이 가능한 한 이 문제가 확대되지 않는 방식으로 해결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