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중앙일보, 한국일보 간부 출신 3명 압수수색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돈거래 대가로 대장동 일당에 '우호적 기사' 청탁 의심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9월 8일 오전 '대장동 일당'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법조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한겨레신문, 중앙일보, 한국일보 간부를 지낸 전직 언론인 3명의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하고 있다.
한겨레신문 부국장을 지낸 A씨는 2019∼2020년 김씨에게 아파트 분양 대금을 내기 위해 5차례에 걸쳐 수표로 9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한겨레에 김씨에게서 6억원을 빌렸고, 2억원를 변제했다고 소명했으나, 검찰 자금 추적 등을 통해 3억원의 금전 거래가 추가로 드러났다.
중앙일보 간부 출신 B씨는 2018∼2020년 김씨와 총 1억9천만원의 돈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2018년 8천만원을 김씨에게 빌려준 뒤 7개월 뒤 이자 1천만원을 합해 9천만원을 돌려받았다. 2020년에는 김씨로부터 1억원을 빌리는 등 총 1억9천만원의 금전거래를 했다.
한국일보 전 간부 C씨는 2020년 5월 주택 매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김씨에게 1억원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대장동 의혹이 보도된 이후 김씨에게 이자를 지급했다.
해당 언론인들은 모두 기자 출신인 김씨와 사인 간의 금전거래를 했을 뿐이었다는 입장이지만, 김씨가 주요 언론사 소속 간부에게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 방식으로 그들을 관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왔다.
검찰은 이들이 김씨로부터 돈거래를 대가로 대장동 일당에 우호적인 기사를 작성하거나 이들에게 불리한 기사 작성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씨의 언론계 로비 의혹은 지난해 1월 검찰이 김씨가 천화동인1호에서 빌린 대여금 473억원의 용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해당 언론사들은 직업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사과했고, 당사자들은 해고되거나 사표를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