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홍준표, 16일 전부터 '대권놀이' 등 韓 저격해와"
"시기적으로 다소 오해 소지 있어…결별? 호사가들의 평일 뿐"
"정진석 비서실장…여당과 소통, 대통령실 정무적 판단 기능 큰 역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회동을 거절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결별 혹은 거리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 "(결별 해석은) 좀 지나친 거 아닌가"라며 "오비이락 격"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시기적으로 보면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윤 대통령이 16일 홍준표 대구시장이랑 만찬을 하시고, 그 다음 18일 홍 시장이 또 한 번 크게 내지르며 폐세자니 배신이니 말씀했는데, 홍 시장은 사실 그전부터 대권놀이 하면서 계속 저격을 했다"며 "시기적으로 보면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봤다.
이어 "이것이 두 분의 한 20년 간의 검사의 관계, 그 다음 현재 선거의 패배 국면에서 그런 것이 갈등 속으로 가거나 결별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호사가들의 평이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이어 "결국 현재 그런 부분이 어떤 내심이야 알 수 없겠지만 이것이 불거지는 것은 현재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입장에서도 결코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저격성 발언을 이어온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찬한 이후, 지난 19일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한 전 위원장에게 22일 대통령실에서 오찬을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은 대통령실이 제안한 오찬을 '건강상 이유'로 거절했다.
이를 두고 김경율 전 비대위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도 만나는데 정작 총선 당시 가장 애썼던 한 전 위원장을 왜 안 만나느냐. 그에 대한 대처로 갑작스럽게 일정을 잡은 게 아니냐. 그런 분석도 있고, 제가 봐도 대단히 이례적"이라며 "직접 연락하면 되실 텐데 비서실장과 원내대표 두 다리를 건너서 하는 것도 전격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이 홍준표 대구시장을 먼저 만난 것에 대해서는 "(한 위원장의) 개인적인 성격은 잘 모르지만 서운할 것 같다"며 "회담을 마치고 나서 홍 시장의 발언들이 대단히 세지 않나. 배신자다. 이런 말이 나오니 인간적인 서운함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비서실장에 정진석 의원, 정무수석에 홍철호 전 의원을 각각 임명한 데 대해선 "적절한 인선"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특히 "정진석 비서실장은 정치부 기자까지 포함하면 한 30년을 정치권에 있었고 5선의 국회의원에다 국회부의장을 거쳤다. 소통을 워낙 잘하시고 야당과의 소통, 중재에 있어서 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또 "당정 수직적 관계에 대한 비판도 여러 가지 있었지 않나. 정치인 생활을 오래하신 비서실장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당과의 소통이 훨씬 더 원활하고 당의 입장이 더 정확하게 대통령께 전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정진석 비서실장이 '친윤'으로서 오히려 여당 장악에 무게가 실리는 거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 여의도 호사가들이 참 다양하게 해석을 한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정진석 비서실장의 스타일은 제가 워낙 가까이 봐서 잘 아는데 기본적으로 어떤 지시를 해가지고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그분이 대통령의 정치권 입문에 역할을 하셨고 실질적으로 인수위에 들어와서 활동을 하시거나 그 이후 친윤으로서의 역할을 하시거나 그게 없지 않나. 중진 정치인으로서 역할을 한 것"이라며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친박근혜) 갈등이 극심할 때 MB시절 정무수석을 했다. 두 진영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분 성격과 스타일상 우리 여당과의 소통도 굉장히 원활해지고, 무엇보다 대통령실에서의 정책 결정에서 국민 설득 방법, 추진 시기 등 정무적 판단 기능 부분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