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7월 5일 동해안에서 열린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타격훈련에서 한국군 탄도미사일 현무-2A(왼쪽)와 주한미군 에이태큼스(ATACMS)가 동시 발사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승인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3억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 패키지에 포함된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가 말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미사일이 발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당수의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 보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우리는 더 많이 제공할 예정"이라며 "추가 미사일 중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승인한 10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 지원 패키지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는 러시아가 조달받은 북한 탄도 미사일을 전쟁에 사용한 데에 따른 것"이라며 "우리가 목격한 것은 러시아가 다른 나라, 특히 북한으로부터 장거리 미사일을 받고 전장에서 뿐만 아니라 민간인을 공격하는 데도 사용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미 관리는 ATACMS 미사일이 지난 17일 처음으로 사용됐으며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약 165km 떨어진 크림반도 소재 군용 비행장을 향해 발사됐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남동부에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밤새 두 번째로 이 무기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최대 사거리 300km인 ATACMS 제공 여부는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수개월 동안 논쟁의 대상이었다. 중급형 ATACMS는 지난해 9월 공급됐다. 당초 미 국방부는 비축된 미사일 고갈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의 표적을 공격하는 데 이를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에 장거리 미사일 배치를 반대했다.
익명의 미 관리는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러시아가 북한이 공급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전쟁에 사용한 것이 마음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중요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중순 국가안보팀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보내라는 참모들의 권고를 만장일치로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이 토론에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이 참석했다.
다만 그 시점의 과제는 미사일 비용을 지불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미국은 자금 지원 옵션을 모두 소진했고, 우크라 지원안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의회에 표류돼 추가 지원이 중단된 상태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여러 국방부 계약이 입찰에 들어간 3월에 기회가 생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차액을 사용해 우크라이나에 3억 달러의 지원을 보낼 수 있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금 패키지에 장거리 ATACMS를 포함하라고 지시했지만, 우크라이나의 작전상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비밀리에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