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화 155엔 선 넘어선 것은 1990년 이후 처음
BOJ 오늘부터 이틀간 통화정책회의…깜짝 인상 가능성도
"금리 인상, 환시 개입보다 훨씬 더 효율적"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에서 벗어나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사진 로이터>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155엔 선까지 넘어선 가운데 시장은 일본은행(BOJ)의 개입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5일 오전 7시 27분 기준, 도쿄 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는 155.21엔에 거래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엔화는 전날보다 0.4% 하락해 155.37엔에 거래됐다. 달러 대비 엔화가 155엔 선을 넘은 것은 199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재팬타임스는 예금신탁청산공사의 자료를 인용, 이날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한 엔화 매도 계약 수요가 가치를 떨어트렸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달러와 엔화의 격차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락하자 투자자들은 엔화를 팔아치우고 있다.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약 9% 하락했다. 엔화의 약세는 BOJ가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벗어나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결정했음에도 지속되고 있다.
그간 일본 당국자들은 필요한 경우 엔화의 과도한 움직임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거듭 밝혀왔다. 투자은행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윈 틴 전략책임자는 "수준과 관계없이 개입 위험은 여전히 크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오늘 2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BOJ 통화·정책회의에서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다수 관계자는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으나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깜짝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터치캐피털마켓의 피오르트 마티스 수석 외환 분석가는 "깜짝 금리 인상은 환시 개입보다 훨씬 더 합리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 인상은 확률이 낮은 시나리오"라면서도 "폭락한 통화를 안정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금리 인상으로 시장을 놀라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경제 분야 조사업체 QUICK의 설문조사를 통해 4월 금리 인상을 점친 응답자가 2%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전진할 경우 단기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인상 시기와 그 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