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터>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는 46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국제 포도 및 와인 기구(OIV)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 지난해 세계 와인 생산량은 2022년 대비 10% 감소한 2억3700만 헥토리터라고 전했다.
OIV는 이같은 수치는 1961년 생산량 2억1400만 헥토리터 생산한 이후 최악이라며, 지난해 11월 추산한 생산 예상량(2억4410만 헥토리터)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호주와 이탈리아는 각각 26%, 23% 하락했다. 스페인은 생산량의 20%가 줄었고, 칠레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확량은 10% 이상 감소했다. 반면 프랑스는 이같은 흐름을 극복하고 생산량이 4% 증가해 세계 최대의 와인 생산국이 됐다.
OIV의 존 바커 국장은 "주요 북반구 및 남반구 와인 생산 지역에서 가뭄, 극심한 더위, 화재를 비롯해 홍수와 폭우 등 곰팡이를 일으키는 습한 날씨가 생산량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세계 와인 생산량의 급격한 하락 원인이 기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이 분야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기후변화"라고 지적했다.
와인 소비량도 2022년에 대비 2.6% 하락한 2억2100만 헥토리터로 집계됐다. 지난해 와인 소비량은 199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해 지난 5년간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경향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격 상승과 경기 침체로 인해 중국 내 와인 소비량이 25%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VOA는 부연했다.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는 세계에서 1인당 와인을 가장 많이 마시는 국가다. 바커 국장은 "소비량 감소는 인구 통계학적인 요인과 생활 방식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 글로벌 수요에 대한 매우 복잡한 영향을 고려할 때 감소세가 계속될 것인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2023년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지배적인 요인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인 생산 및 식재료 용도로 포도를 재배하는 데 사용되는 면적은 약 720만 헥타르(㏊)로 3년 연속 감소했다. 프랑스는 정부는 와인 생산업자들에게 포도나무를 제거하거나 포도를 증류하는 데 세금을 부과하는 등 포도원의 가지치기 작업을 진행해 왔다. 반면 인도는 포도밭 규모가 3%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세계 10대 포도 생산국 중 하나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