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美中, 경쟁자 아닌 동반자 돼야"
블링컨 "러시아는 中 군사적 지원에 의존"
블링컨 "AI 회담 통해 위험·안전·우려 공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마쳤다. 2024.04.26 사진=로이터통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블링컨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중·미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과 별도로 회동한 것은 지난해 6월 베이징을 찾은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시 주석은 올해가 미중 수교 45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중국과 미국은 악의적인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개방적이며 번영하는 미국을 보게 되어 기쁘다"면서 "미국도 중국의 발전에 대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에게 중국의 대러시아 군사적 지원과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 인권, 오피오이드계 마약 유통 등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블링컨 장관은 "양국은 오해를 피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간의 차이를 책임감있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링큰은 시 주석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중국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방위산업에 연료를 공급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안보뿐만 아니라 유럽 안보에도 위협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국은 이란과 대리세력들이 중동에서 분쟁을 확대하지 못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며 북한이 대화에 참여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블링컨 장관은 몇주 내로 양국이 인공지능(AI)과 관련한 첫 번째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AI를 둘러싼 위험과 안전 우려, 그것을 다룰 최선의 방법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5월에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5선 임기를 시작한 그는 첫 해외 일정으로 중국을 선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