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3.4% 하락해 83.44달러…3월 12일 이래 최저치
美EIA "한주간 730만배럴 비축"…전망치 110만배럴 감소 웃돌아
중동 휴전 기대감↑…연준 6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급증하면서 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 이상 급락했다.<사진 로이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 타결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 이상 급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3.4%(2.89달러) 하락해 배럴당 83.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6%(2.93달러) 떨어진 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3월 12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기술적 과매도 영역에 진입했다.
이날 유가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26일로 끝난 한 주간 730만 배럴을 원유를 비축했다고 발표하면서 급격히 하락했다. 이는 로이터 조사치 110만 배럴 감소와 미국석유협회(API)의 전망치 490만 배럴 증가를 모두 크게 웃도는 수치다.
휘발유 재고는 30만 배럴 증가했는데 이 또한 전망치 110만 배럴 감소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부사장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재고 증가에 거래자들이 당황했다"며 "연준의 높은 금리에 더해 원유 매수 동력을 잃게 했다"라고 진단했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지상 작전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 분석가는 "원유 시장은 계속되는 휴전에 대한 희망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금리를 6차례 연속 5.25~5.50%로 동결하면서 고금리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석유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