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병석·김진표·윤석열, 개XX들" 발언 거듭 사과…"큰 설화 남겨"

박지원 "정치 인생에 처음 큰 설화…국민께 사과"

"특검법, 정의와 국민적 요구 위해 국회의장 직권상정해야"

"이태원특별법·김건희·채상병 특검법, 국민 명령…21대서 처리해야"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일 김진표 국회의장, 윤석열 대통령,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겨냥해 "진짜 개XX들"이라고 막말한 것을 두고 "제가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한 것은 잘못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제발 그 질문 하지 마시라", "제가 생각해도 박지원 정치 인생에 처음 큰 설화를 남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십수 년 전에 술 먹고 트위터 잘못 올려서 트화는 있었다"면서 "특히 박병석 의장은 나올 분도 아닌데 제가 부적절한 말을 한 것은 세 분에게나 시청자, 국민들께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전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박병석(21대 전반기 국회의장), 김진표, 윤석열이나 다 똑같은 놈들"이라며 "개XX들이에요, 진짜"라고 말했다. 특히 국회의장직을 맡으면서 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장에 대해선 "(임기 종료 후) 민주당으로 복당도 안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원장은 김 의장이 특검법 직권상정을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이번 총선 민의는 국민들이 정치권에, 특히 야권 더불어민주당에 '김건희 여사, 이태원 참사, 채상병 특검'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며 "영수회담에서 비록 합의는 안 됐지만, 거론됐기 때문에 현 21대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왜 직권상정을 하지 않느냐. 의장의 권한이고 정의를 위해서, 국민적 요구를 위해서 상정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만약 192석을 줬는데도 채상병, 이태원, 김건희 특검을 하지 못한다고 하면 어떻게 이렇게 무능한, 무기력한 민주당한테 정권 줄 수 있느냐"라며 "민주당의 절체절명의 일은 정권교체에 있다.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돼야 되는데 이건 아니지 않냐. 그러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의장이 직권상정을 해야 (하고), 그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 국회의장 출마에 대해선 "아직 그런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

박 전 원장은 "저는 흐름을 보고 있다 정도로 얘기하겠다"며 "이번에 여야 영수회담을 했는데 교착으로 빠져 서로 비난하고 있지 않나. 이때 국회의장이 나서서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사이에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국회의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은 추진력, 협상력, 정치적, 투쟁력, 이 사박자를 갖춘 국회의장이 나와야 국회의 교착된 정국을 풀어낸다"며 "더 중요한 것은 민주당이 잘해야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고 정권교체의 길이 있다. 이걸 가장 잘할 사람이 누구인가를 선택해야지 함부로 하면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