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화정책 변화 지연, 韓 경기지표 전망 상회, 유가·환율 변동성 확대 꼽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제57차 ADB연차총회 기자단 만찬에 참석한 모습.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4월 통화정책방향회의(통방)에 비해 3가지가 바뀌었다"며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연, 우리 경기지표가 생각보다 좋게 나온 것,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가 가라앉으면서 유가와 환율 변동성 커진 것이 우리 통화정책에 주는 함의가 크다. 그것에 대한 답을 얻고싶지만 현재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57차 아시아 개발은행(Asian Development Bank: ADB) 연차총회' 참석차 조지아 트빌리시를 방문 중인 이창용 총재는 2일(현지시각) 동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4월 통방에 비해서 그동안 뭐가 바뀌었나 보면 나는 3가지가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4월 통방 떄만에도 미국이 피벗 시그널을 줬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전제로 통화정책을 수립했다"며 "그 이후 미국의 경제관련 데이터가 좋게 나오면서 금리를 낮출걸로 예상하는 시점이 뒤로 밀리기 시작한 것 같다. 지금 전세계가 생각하는건 미국 금리인하 시점이 미국의 견조한 경기와 물가 수준 볼때 당초보다 뒤로 미뤄졌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 생각보다 1분기 국내 경제지표가 특히 성장률이 굉장히 좋게 나왔다. 수출은 좋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내수가 우리 생각보다 강건하게 나왔다"며 "정도차가 생각보다 커서 한은 입장에서 우리가 (기존 전망에서) 뭘 놓쳤는지, 그 놓친것의 영향이 일시적인 것인지 더 길게 갈 것인지 이런 것들을 점검할 시점이다. 성장률이 좋게 나온건 우리에게 좋은 뉴스인데 이걸 어떻게 해석하고 통화정책에 어떻게 반영할지가 두 번째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 번째 변화는 4월 통방 이후에 지정학적 긴장, 특히 중동사태가 악화돼 유가가 올라갔다가 지금은 안정됐지만 그로 인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데이터 변화와 겹치면서 지정학적 위기의 변동성이 커지고 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다. 앞으로 얼마나 안정될지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는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딜레이(지연), 우리 경기지표가 생각보다 좋게 나온 것,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가 가라앉으면서 유가와 환율 변동성 커진 것이 우리 통화정책에 주는 함의가 크다. 그것에 대한 답을 얻고싶지만 현재 검토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지금 상황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금융통화위원들 생각이 중요한데 최근 금통위원 2명이 바뀌었고 제가 여기 있으면서 아직 금통위원과 논의할 시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총재는 "금통위원과 상의해야하고 5월 전망 전에 이 3가지 영향 중에 우리가 놓친게 뭐고 우리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지 분석하고 있다"며 "귀국하자마자 스탭들이 브리핑할거고 그걸 통해서 금통위원들과 커뮤니케이션 해야 한다. 향후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일지, 5월 통방때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