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채상병 사건'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소환...'200쪽 질문지 준비'

채상병 사건 기록 경찰 이첩 막고 외압 관여 의혹

김계환, 군검찰 조사 당시 외압 의혹 사실 전면 부인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을 소환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이날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김 사령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주사 중이다.

김 사령관이 공수처에 도착했을 때 '박정훈 대령에게 VIP(윤석열 대통령)가 격노했다는 말을 전한 적 있느냐', '이첩 보류 지시가 대통령실 뜻이라는 말 들으 적 없나', '혐의 특정 말라는 차관 문자 읽어준 적 없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 없이 들어갔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에 앞서 지난달 말 유재은 관리관, 지난 2일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를 불러 수사 외압 의혹에 관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해병대 최고 지휘관인 김 사령관은 지난해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조사한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사건을 넘기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간부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겠다고 보고했지만 이를 보류·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브리핑이 취소된 후 김 사령관이 '대통령실 회의에서 1사단 수사결과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VIP가 격노하면서 (이종섭 전)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언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정말 VIP가 맞느냐'고 묻자 김 사령관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박 전 단장은 주장했다.

김 사령관은 군검찰 조사 당시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공수처는 200여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김 사령관을 상대로 'VIP 격노' 발언의 진위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