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하니예, 중재국에 휴전 협정 수용 알려”
이스라엘 “요구사항과 달라…세부사항 밝히기 전에는 고려 안 해”
이스라엘 당국자 “이스라엘에 거래 거부하도록 만드는 계략”
美 “이스라엘 등과 협의 중…하마스 의도 아직 규정 못해”
◆…하마스의 휴전 수용 소식을 들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쟁을 중단하기 위한 휴전 제안을 받아들였으나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의 제안이 사전에 합의한 제안과 다르며 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지도자가 카타르 총리와 이집트 정보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휴전 협정 제안을 승인했음을 알렸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하마스 고위 관리를 인용해 "하마스가 중재국의 휴전 제안에 동의했다"며 "이제 휴전 협정을 받아들일지 방해할지는 이스라엘 측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의 제안은 이스라엘의 요구사항과 거리가 멀다"는 입장을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날 현지 방송과 라디오에 출연해 하마스가 수락한 조건이 이스라엘이 동의했던 협정과 다르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채널12는 하마스가 수락한 조건이 이집트가 일방적으로 제안한 것이며 세부 사항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전에는 이스라엘 측이 이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한 당국자는 로이터에 "하마스의 발표는 이스라엘에 거래를 거부하도록 만드는 계략"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하마스는 수용한 조건에 대한 세부 사항을 밝히진 않았으나 지난주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에 제안한 협상안에는 40일간의 휴전을 포함해 이스라엘 인질 20~33명의 귀환을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1,000명을 석방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편 하마스의 이번 발표는 이스라엘이 라파 군사 작전을 앞두고 팔레스타인인에게 대피를 명령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또한 이날 성명을 통해 전쟁 내각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상전을 지속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주장하면서도 휴전 합의를 계속 시도하기 위해 중재자를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은 이번 협상과 관련해 이스라엘 등 지역 내 파트너들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으나 이스라엘 측의 반응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90분 전에야 하마스의 발표를 들었다"며 "그들의 의도를 아직 규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