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특위,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스웨덴 방문
주호영 "합의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 만들 것"
천하람 "말년 휴가, 뒷북 출장이냐‥국내서 해야"
◆…개혁신당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새벽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준석 대표의 당선 소감 방송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연금특위에 따르면 특위 위원장인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과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유경준,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 김연명·김용하 공동 민간자문위원장 등은 8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 스웨덴 등을 방문해 연금 보건 사회부와 연금 관련 부처의 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국민연금개혁 합의안 도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연금특위 위원장은 중앙일보를 통해 "유럽까지 가는데 합의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며 "(외유성 출장이라는)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유럽에서 아침·점심·저녁을 함께하면서 타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천 당선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뭘 잘했다고 유럽에 포상휴가, 말년휴가 가는 것이냐"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해외 우수 사례는 진작 살폈어야 하는 것 아니냐. 21대 국회 다 끝나가는데 이 무슨 뒷북 출장이냐. 인터넷, 원격회의라는 좋은 방법들 놔두고 임기 말에, 이 날씨 좋은 시기를 골라 꼭 유럽을 가야 하는 것이냐"라고 쏘아 붙였다.
이어 "국내에서 다양한 전문가들과 편하게 논의하면 되지 왜 일부 전문가만 동행해서 해외 출장을 가느냐"라며 "미래세대 등골 부러뜨리는 공론화위원회 연금개악안이 무엇이 잘 되었다고 포상휴가를 가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뭘 고르든 폭탄 터질 것이 분명한 1안, 2안 가지고 임기도 얼마 남지 않은 연금특위 위원들끼리 합의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국내에서 충분히 할 수 있고, 국내에서 해야 하는 작업들이다. 마지막까지 이러시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2022년 7월 출범한 연금특위는 2년이 되도록 최종 합의안을 내지 못하다가 지난 23일 시민대표단 토론을 통해 '더 내고 현행대로 받는' 재정안정을 강조한 2안보다 '더 내고 더 받는' 소득보장을 강조한 1안이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서도 천 당선인은 SNS에서 "국민연금을 더 내고 더 받자는 건 미래세대의 등골을 부러뜨리는 '세대이기주의 개악'"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2015년생은 46살이 됐을 때 월급의 35.6%를 국민연금 보험료로 납부하게 된다고 한다. 제 아들이 2016년생이다"라며 "월급의 35%가 넘는 돈을 국민연금 보험료로 내고, 추가로 건강보험료, 소득세 내면 어떻게 먹고 살라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 아들 의견은 누가 물어보기라도 했느냐. 선거권 없는 미래세대 의견은 이렇게 무시하고 폭탄 떠넘겨도 되는 것이냐"라며 "미래세대의 부담을 덜어주는 근본적인 국민연금 개혁을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