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3김 여사 특검', 국힘 거당적으로 못할 것...더 욕먹어"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8일 김민전 국민의힘 비례대표 당선인이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받아들이는 대신 '3김여사(김건희·김혜경·김정숙) 특검'을 역제안한 것을 두고 "더 욕먹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거당적으로 3김 특검을 주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최 전 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3김 특검을 하자는 주장이 당론처럼 돼 버리면 민심이 더 떠나고, 그동안 그렇게 해가지고 득 본 것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전 수석은 "이미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됐다. 근데 제가 문○ 회의라고 할 정도로 대통령실 회의하면 전 정권 문재인 대통령 잘못했다, 이 정부 실책에 대해서도 전 정부 탓으로 (몰았다). 거기에서 더 민심이 떠났고, 그럼 정권 뭐 하러 잡고 대통령 뭐 하러 하느냐 반론이 나온다"고 짚었다.

이어 "김혜경 여사의 법카 문제 9만 7천원 기소된 것도 수행했던 국회의원들 짬뽕값인데 기소했다. 이걸 특검한다? 일일이 설명 안 해도 이렇게 전 정권 끌어들이고 상대방 끌어들여 본질을 호도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이미 학습이 됐고 이력이 나서 아마 실제 국민의힘에서도 거당적으로 3김 특검 하자 이렇게 주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민전 교수 개인의 일종의 치기 어린 주장, 그동안의 익숙한 주장의 패턴이라고 보기 때문에 굳이 이것에 대해서 뭐 대응하고 평가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당선인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향해 3김여사 특검을 제안했다.

그는 "(명품백 수수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의 300만원짜리 특검을 받아들이는 대신, 적어도 (법인카드 사용 규모) 3억원 이상으로 보는 김혜경 여사의 국고손실죄 의혹에 대한 특검, 김정숙 여사의 관봉권(띠로 묶은 신권)을 동원한 옷과 장신구 사 모으기 의혹, 그리고 그 옷과 장신구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3김 여사' 특검을 역제안하자"고 주장했다.

또 "울산시장 선거에 대한 청와대의 조직적인 개입과 하명수사는 어떤가. 이것만 해도 탄핵이 되고도 남음에도 그들은 그 흔한 특검 한번 안 받았고,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대통령을 지켜 달라'고 하소연하기까지 했다"며 "그런데 (김건희 여사의) 300만원짜리 파우치 특검을 하자니 무슨 이런 불공평이 있는가"라고도 했다.

한편 오는 9일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최 전 수석은 "결국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 직접 관련된 문제로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인 9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 운영과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기자회견에서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 행사 여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민정수석실 부활 등 질문들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최 전 수석은 "사안마다 답변의 방식이나 내용이 좀 다를 것 같다. 채 해병 특검법은 사법 절차나 이런 걸 얘기하겠다. 근데 공수처 수사를 종료하지 않고 특검을 한다는 것이 사법 절차에 위배냐라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법률적 근거나 기준들이 없다"며 "과거 사례도 수사 종료하고 특검한 것도 있고 수사 중에 한 것도 있고, 아예 초기 단계에서 그냥 한 것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궁색한 변명 비슷하게 하고 있는데, 당연히 대통령이 수용할 수가 없다. 지금 수사하고 있으니까 지켜보고 수사가 미진하면 그때 검토해 보자라는 식으로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선 "좀 둘러대기 좋다. 우선 검찰총장이 수사 인력을 보강하면서 수사를 지시했기 때문에 검찰에서 이미 명품백 문제는 수사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하고 "그 다음 도이치모터스는 기존 논리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표현이라든가 수사라든가 이런 것에 조심하면서 답변하되 각 사안에 대해서 그동안 취했던 입장 이런 것이 근본적으로 변화돼서 답변을 하실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결국 기자회견 자체가 대통령한테는 안 할 수 없는 2주년 기자회견을 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실점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다.